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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어리석은 모습이 반복되면 안된다."
이영표는 최근 축구협회의 삼고초려 끝에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에 대한 응원을 부탁했다. 그는 "그간 A대표팀을 돌아보면 최 감독 역시 저조한 경기력과 성적에 빠지는 어려움이 분명히 올 것"이라면서 "누구나 비난을 할 수는 있다. 그것이 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순간 또 감독을 바꿔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표팀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영표는 "A대표팀 감독직은 최소 4년 정도는 보장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애초에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4년을 믿고 맡기를 수 있는 감독을 찾아야 하고, 선임 뒤에는 선택을 믿고 기다려 줘야 한다. 이런 과정이 계속된다면 얻는게 전혀 없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남아공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실패를 맛보기도 했던 히딩크 감독과 허정무 감독을 예로 들었다. "히딩크 감독과 허정무 감독 모두 어려움을 이겨낸 뒤 월드컵에서 성과를 냈다. 누구의 문제도 아니지만 더 이상 어리석은 모습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선수와 지도자, 팬, 언론 모두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축구(MLS) 이적을 확정지은 이영표는 "국내 무대에서 뛰는 부분도 심도 있게 고민을 해봤지만,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밴쿠버를 새 둥지로 삼았다"면서 "아마 밴쿠버가 축구인생의 종착점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