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자선경기는 '축구 천국', 사랑과 감동이 물결쳤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2-18 16:13


◇2002월드컵의 주역들이 다시 뭉쳤다. 홍명보장학재단이 주최하는 자선 축구경기가 18일 오후 2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골을 넣은 사랑팀의 홍명보 안정환 이천수 김태영 김병지 최성룡등 선수들이 손을 잡고 함께 뛰고 있다.
올해로 9회 째를 맞이한 자선 경기는 작년까지는 크리스마스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등에서 행사를 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실내 풋살 형식으로 치러졌다. 사랑 팀과 희망 팀으로 나뉘어 10분씩 4쿼터 풋살 경기로 치러진 이번 행사의 수익금은 소아암 어린이 환자와 소년 소녀 가장 지원사업에 쓰일 예정이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클라이맥스는 3쿼터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영웅들이 9년 만에 함께 그라운드에 섰다.

홍명보 안정환 김태영 이천수 김병지 최성용이 '사랑팀' , 최용수 이운재 이영표 최진철 이을용 이민성이 '희망팀'에 포진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자선경기 데뷔골을 터트리자 안정환의 전매특허인 '반지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천수가 골망을 열자 '월드컵 4강 세리머니'로 추억을 더듬었다. '사랑팀' 선수들이 손을 맞잡고 그라운드를 질주,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최성용의 골이 터진 후에는 '아기 걸음마 세리머니'로 흥을 돋웠다.

'여자축구의 미래' 여민지는 '아줌마 파마', 단골 초청 선수 개그맨 이수근은 '몸개그'로 사랑을 나눴다. 이수근은 웃통을 드러낸 '반라'에 이어 5골을 작렬시키는 원맨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온누리에 사랑이 가득한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는 사랑을 한껏 머금은 '감동의 눈'이 내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홍명보 자선경기인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11(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09)'은 어느 해보다 풍성했다.

그들의 변신은 무죄였다. 동장군을 피해 올해 처음으로 실내에서 자선경기가 열렸다. 크리스마스도 고집하지 않았다. 경기는 풋살 방식이었다. 10분씩 4쿼터로 진행됐다. 풋살과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가미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레전드, 현역 올스타, 초청선수 24명이 녹색이 아닌 파란색 그라운드를 빛냈다. 25골이 터졌다.


프로야구 두산의 김현수는 골키퍼로 보직을 변경하는 '깜짝쇼'를 펼쳤다. 조영철 홍정호 등 올림픽대표 선수들은 '셔플 댄스'로 소녀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수문장 골키퍼 김병지는 골문을 비우고 쉴새없이 외도해 폭소를 자아냈다.

장내 아나운서의 진행은 백미였다. "김병지 선수, 오늘은 맘껏 앞으로 나와도 된다", "서정진은 여민지를 여자로 생각 안하는 모양이다" 등 촌철살인 맨트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스타들이 실수를 연발할 때면 "개발"이라며 자존심을 긁었다.

희망팀이 사랑팀을 13대12로 꺾었다. 승부는 의미가 없었다. 사랑과 미소가 넘쳤다.

올해 자선경기 수익금은 투병하는 할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는 정소영양과 소아암 어린이들, 그리고 소년소녀 가장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오늘 자선축구 행사는 축구인,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은 기업, 마음이 따뜻한 일반 시민이 한마음이 돼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나눔의 장"이라고 말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사랑의 온도탑은 100℃를 가리키고 있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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