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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가 12월 두집 살림하는 이유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2-14 11:36 | 최종수정 2011-12-14 11:52


2012년 국군체육부대 입대 예정자들이 12일부터 상주에서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임시 주장을 맡은 김형일(가운데)가 선수단을 이끌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상주 상무

상주 상무가 두집 살림을 시작했다. 일시적이지만 바라보는 곳은 같다. 2012년 K-리그.

40여명의 상주선수단이 기존 선수단과 신입 선수단으로 나눠 각각 경기도 성남 국군체육부대와, 상주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한 팀이지만 먹고 자고 훈련하는 곳이 다르다.

이는 상무가 제대일을 시즌 종료 시점과 맞추기 위해 입대일을 12월에서 2월로 늦추면서 생긴 현상. 21명의 선수가 12월에 입대했다면 함께 성남 체육부대에서 훈련을 할 수 있지만 이들은 아직 상무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체육부대 출입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상주 구단이 묘책을 냈다. 이들만을 상대로 상주에서 따로 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것.

결국 신입 21명 중, 부상선수 5명, 개인 사유 2명 등 7명을 제외한 14명이 12일 상주에 입성했다. 이들은 12일 상주시청에서 성백영 상주 시장 등 관계자들과 상견례를 갖은 뒤 공식 훈련으로 상주 생활을 시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해 러닝 훈련 등 체력훈련을 실시하며 28일 이후 해산, 1월 전지훈련에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14명 중 최고참인 김형일(27)은 임시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덕분에 이들은 모텔 생활이라는 특이한 경험을 하고 있다. 상주 구단은 상주시에 호텔이 하나 뿐이기 때문에 시즌 중에 원정팀에게 호텔을 내주고 모텔에서 생활한다. 기존 선수들은 한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머물렀던 곳이라 익숙하다. 그러나 호텔과 합숙소에서만 생활하던 신입 선수들에게 모텔은 생소하다.

선수들은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유니폼과 생활 환경이 바뀌었지만 합숙에 익숙한 만큼 크게 생활에 변화를 느끼지 못한단다. 김형일은 "오랜만에 모텔 생활이라 특이하지만 지낼만 하다. 숙소생활도 괜찮고 항상 맛있는 식사를 한다. 상주 프론트에서 맛집만 알아서 선수들을 데리고 가는 것 같다. 선후배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군대 같지 않다. 그냥 일반 생활과 똑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반면 기존 선수단은 국군체육부대에서 김태완 코치의 지도하에 체력 훈련에 실시하고 있다. 상주 관계자는 "2011년 K-리그를 치르면서 선수단에 부상이 많아 체력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과 신입 선수들이 따로 생활하고 있지만 1월 이후 전지 훈련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래도 다른 팀처럼 내년 시즌을 위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어서 다행이다"고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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