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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별들의 집합소가 되어가는 모양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3일(한국시각)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가 디디에 드록바(33·첼시)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는 최근 니콜라 아넬카(32)와 2년 계약을 맺은 팀이다. 드록바는 첼시가 장기계약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새 둥지를 찾을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 주 준 상하이 구단주는 "2주 전부터 드록바와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그가 중국행을 원한다면 우리는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 뿐만 아니라 다롄 아얼빈도 드록바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슈퍼리그 승격이 확정된 다롄은 최근 장외룡 감독(52)을 선임하며 팀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 밍 다롄 구단주는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드록바 측에 3년 계약을 약속했다"고 큰소리 쳤다.
선수들 입장에서 중국 팀의 러브콜은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이들의 은퇴 전 행선지는 아랍에미리트(UAE)나 카타르 같은 중동리그였다. 대부분 왕족 소유인 중동리그 팀들은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스타 선수들이 전성기 때 받았던 연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조건을 제시한다. 선수들도 이에 솔깃해 이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슬람 율법이 지배하는 폐쇄적인 현지 문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한때 중동행 러시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뜸한 것이 이 때문이다. 중국 팀들이 최근 제시하는 조건은 중동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데다, 생활이나 현지 문화는 훨씬 개방적이어서 선수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