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동국-곽태휘 장외 혈투도 불꽃튄다, MVP 2파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2-01 14:56


◇2011년 K-리그 대상 개인상 후보가 공개됐다. 전북 이동국(오른쪽)과 울산 곽태휘가 최고의 영예인 MVP 를 놓고 2파전을 벌이고 있다. 30일 챔피언결정전에서 이동국과 곽태휘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울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schosun.com

무대가 제대로 마련됐다. 단 한 명만 웃을 수 있다. 이동국(32·전북)과 곽태휘(30·울산), '라이언 킹'과 '골 넣는 수비수'가 K-리그 최고의 영예를 놓고 충돌한다.

프로축구연맹이 1일 2011년 K-리그 대상 개인상 후보를 발표했다. '꽃중의 꽃' MVP(최우수선수상)는 2파전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혈전을 벌이고 있는 전북은 이동국, 울산은 곽태휘 카드를 꺼내들었다.

공격과 수비 지존의 대결이다. 전북은 정규 라운드에서 최다 득점(30경기 67골·경기당 평균 2.23골), 울산은 최소 실점(30경기 29골·0.97골)을 자랑했다. 이동국과 곽태휘는 공격과 수비의 핵이다.

2009년 MVP와 득점왕을 휩쓴 이동국은 올시즌 도움왕까지 차지하며 최초로 K-리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올시즌 16골-15도움을 기록, 전북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캡틴' 곽태휘는 김호곤 매직을 연출한 주인공이다. 6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승승장구하면서 피날레 무대까지 올랐다. 탄탄한 수비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공격에서도 한 획을 그었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7골을 터트리며 팀내 최다골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2골을 추가했다.

둘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간판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동국은 후반 7분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곽태휘는 11분 뒤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동국이 팀의 2대1 승리로 한 발 앞섰다.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챔피언결정 2차전이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우승팀에서 MVP를 배출한 것은 오랜 법칙이었다.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MVP에 더 가까워진다. 그러나 예외도 두 차례 있었다. 1999년 안정환(당시 부산 대우)과 지난해 김은중(당시 제주)이 우승컵은 놓쳤지만 MVP는 거머쥐었다. 안정환은 당시 우승한 샤샤(수원)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손으로 골을 넣는 '신의 손' 사건이 논란이 돼 감격을 누렸다. 김은중은 용병 아디(서울)와의 대결에서 웃었다. 이동국이 2년 전 MVP를 수상한 적이 있어 표심이 어떻게 표출될 지는 미지수다. 데얀(서울) 염기훈(수원) 윤빛가람(경남)도 MVP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 가능성은 낮다.

신인상 후보에는 고무열(포항) 윤일록(경남) 이승기(광주)가 이름을 올렸다. 기록에선 고무열(28경기 출전, 10골-3도움)이 앞서지만, 이승기(27경기 출전 8골-2도움) 윤일록(26경기 출전, 5골-6도움)도 파괴력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감독상에는 최강희(전북) 김호곤(울산) 황선홍(포항) 감독이 후보로 선정됐다. 프로연맹은 포지션별 베스트 11 후보도 발표했다.

부문별 후보는 연맹 기술위원회가 팀이 제출한 후보 중 현대오일뱅크 위클리 베스트11 선정 횟수 맨 오브 더 매치 선정 횟수 개인 평균 평점 개인 경기 기록 등을 바탕으로 수상 인원의 4배수로 선정했다.

MVP와 신인상, 감독상, 베스트 11은 각 언론사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K-리그 대상 시상식은 6일 오후 2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며, 현장에서 수상자를 발표한다. MVP는 트로피와 함께 1000만원, 감독-신인상은 각각 500만원, 베스트 11은 3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