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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제대로 마련됐다. 단 한 명만 웃을 수 있다. 이동국(32·전북)과 곽태휘(30·울산), '라이언 킹'과 '골 넣는 수비수'가 K-리그 최고의 영예를 놓고 충돌한다.
2009년 MVP와 득점왕을 휩쓴 이동국은 올시즌 도움왕까지 차지하며 최초로 K-리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올시즌 16골-15도움을 기록, 전북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캡틴' 곽태휘는 김호곤 매직을 연출한 주인공이다. 6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승승장구하면서 피날레 무대까지 올랐다. 탄탄한 수비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공격에서도 한 획을 그었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7골을 터트리며 팀내 최다골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2골을 추가했다.
둘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간판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동국은 후반 7분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곽태휘는 11분 뒤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동국이 팀의 2대1 승리로 한 발 앞섰다.
신인상 후보에는 고무열(포항) 윤일록(경남) 이승기(광주)가 이름을 올렸다. 기록에선 고무열(28경기 출전, 10골-3도움)이 앞서지만, 이승기(27경기 출전 8골-2도움) 윤일록(26경기 출전, 5골-6도움)도 파괴력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감독상에는 최강희(전북) 김호곤(울산) 황선홍(포항) 감독이 후보로 선정됐다. 프로연맹은 포지션별 베스트 11 후보도 발표했다.
부문별 후보는 연맹 기술위원회가 팀이 제출한 후보 중 현대오일뱅크 위클리 베스트11 선정 횟수 맨 오브 더 매치 선정 횟수 개인 평균 평점 개인 경기 기록 등을 바탕으로 수상 인원의 4배수로 선정했다.
MVP와 신인상, 감독상, 베스트 11은 각 언론사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K-리그 대상 시상식은 6일 오후 2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며, 현장에서 수상자를 발표한다. MVP는 트로피와 함께 1000만원, 감독-신인상은 각각 500만원, 베스트 11은 3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