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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에 도전하는 전북-울산의 불안요소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11-29 09:22


◇정규리그 1위 전북은 챔피언결정전 전까지 긴 시간 휴식을 취하면서 경기력 저하가 불가피 했다. 9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세레소 오사카와의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준비하는 전북 선수단. 오사카(일본)=사진공동취재단

'닥공'과 '철퇴'의 대결이다.

'닥치고 공격'이라는 뜻의 닥공과 '수비에 무게중심을 두고 둔탁한 철퇴로 원샷원킬을 노린다'는 철퇴의 뜻처럼 필살기를 갖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은 색다른 재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점이 있으면 약점도 있는 법이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전북이나 6강전부터 플레이오프(PO)까지 10일 사이 3경기를 치른 울산 모두 1~2곳의 틈이 있다. 누가 이 틈을 잘 비집고 들어가느냐가 관건이다.

전북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역시 실전감각이다. 10월 30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1달 만에 공식 경기를 치른다. 최강희 전북 감독(52)은 경기력과 컨디션 유지를 위해 짧은 휴식 뒤 '약속의 땅'인 전남 목포로 내려가 맹훈련을 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자칫 떨어질 수도 있는 감을 유지했다. 하지만, 연습과 실전은 엄연히 다르다. 지난 4년간 정규리그 1위 팀들이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승리가 없었던 기록(3무1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심우연(26)과 조성환(29)이 버티고 있는 중앙 수비는 강력하지만, 스피드 면에서는 다소 처지는 것도 약점이다. 울산 공격진이 다른 팀과 달리 스피드보다는 한 방을 앞세운다는 점에서 큰 약점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에스티벤(29)이나 고슬기(25), 박승일(22) 같은 2선 공격진이 패스나 돌파를 앞세울 경우 고전이 예상된다. 올 시즌 중반 전북의 안방마님이 된 골키퍼 김민식(26)이 큰 경기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아쉽다.


◇울산은 준PO와 PO를 치르면서 페널티킥만 3개를 내주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7일 포항과의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미드필더 이 호(왼쪽)가 포항 공격수 아사모아에게 위험한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포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울산은 백업 부재가 김호곤 감독(60)의 고민거리다. 지난 3경기에서 베스트11의 폭을 거의 바꾸지 않으면서 경기를 펼쳐왔다. 기존 주전들이 체력과 기량 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이들 외에는 달리 내세울 만한 카드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준PO와 PO 2경기에서 3개의 페널티킥을 내준 수비 집중력도 문제다. 상대의 빠른 돌파에 위험지역 파울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전북에 루이스(29)와 에닝요(29), 이승현(26), 김동찬(25) 등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 자원이 즐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비 방식에 다소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연전연승하면서 상승한 정신력 탓에 체력 회복 속도가 꽤 빠른 모습이나, 2차전까지 이어지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런 모습이 이어질 지도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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