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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8분 다그리리에 1대1 찬스를 허용한 것 외에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홍명보호는 분명 진화하고 있었다. 이틀 전 훈련부터 J-리거 4명이 새롭게 가세했다. 김영권(오미야) 조영철(니가타) 정우영(교토) 등이 선발 진용에 포진했다. 김영권은 중앙수비, 조영철은 왼쪽 날개, 정우영은 수비형 미드필더에 섰다.
홍명보호 최고의 무기는 역시 강력한 압박이었다. 상대가 볼을 잡으면 1선인 중원에서부터 2~3명이 에워쌌다. 볼을 빼앗기더라도 넋놓고 있지 않았다. 곧바로 따라붙거나 지근거리에 있는 선수들이 볼을 잡은 선수를 괴롭혔다. 압박을 통해 경기를 지배했다.
패싱력도 살아났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과 홍정호가 좌우측으로 뿌린 롱패스는 오차가 없었다. 2대1 패스를 통한 측면 공격도 활기찼다. 조영철-윤석영이 포진한 왼쪽이 특히 위력적이었다. 상대 뒷 공간을 활용한 배후 침투로 전반 홍명보호의 주요 공격루트였다.
카타르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리며 혜성같이 등장한 김현성은 상대의 밀착 수비에 애를 먹었지만 전반 33분 페널티킥을 얻으며 또 다시 분전했다. 조영철이 골로 연결했다. 조영철은 부활을 알렸다. 그는 2009년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 이후 홍명보호에서 부진의 터널을 걸었다.
사우디는 철저하게 역습 위주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의 오른쪽 진용을 공략한 사우디는 전반 18분 1대1 찬스를 만들어냈다. 수문장 이범영의 선방이 빛나굥 오재석이 포진한 오른쪽 윙백이 불안안 장면을 몇 차례 연출한 것 외에는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한 골로는 충분하지 않다. 후반 45분이 기대된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