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가벼운 부상, 수원전 변수될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11-22 11:11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서울-울산전. 울산 설기현이 데얀의 돌파를 태클로 저지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한수 위로 평가됐던 FC서울에 3대1 완승을 거둔 울산 현대는 팀 분위기가 최상이다. 정규리그 막판부터 서울전까지 9경기 연속 무패(6승3무)를 기록했다. 23일 준 PO에서 수원 삼성을 꺾으면 그토록 열망했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손에 쥔다. 어느 경기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울산이다.

그런데 차분하게 수원전을 준비하고 있는 김호곤 울산 감독의 얼굴에 살짝 먹구름이 꼈다. 베테랑 공격수 설기현(32)의 몸 상태가 걱정스럽다.

설기현은 19일 서울전 후반 상대팀 선수에 밀려 넘어지면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울산 구단에 따르면,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김 감독은 부상 부위에 물이 찼는데 빠졌다고 했다. 통증도 많이 가라앉았다.

20일 휴식을 취한 설기현은 21일 선수단과 함께 몸을 풀었다. 김 감독은 "예전에 부상한 부위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조금 더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수원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울산 설기현이 돌파를 시도하자 수원 수비수 아디와 현영민이 막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그러나 경기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설기현이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서울전 후 4일 만에 벌어지는 수원전이다. 가벼운 부상이라고 해도 휴식 시간이 너무 짧다. 지난 2월 포항 스틸러스에서 이적한 설기현은 부상없이 올해 정규리그 30경기 중 29경기에 나섰다.

울산 필드 플레이어 최고참인 설기현은 서울전에 선발 출전해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한 설기현은 후반 41분 교체됐다. 정규리그에서는 3골에 그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경험많은 베테랑답게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설기현의 출전이 어렵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경우 브라질 출신 공격수 루시오를 선발로 내세울 생각이다. 김 감독은 "여러가지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설기현이 컨디션을 회복할 경우 설기현과 루시오를 동시에 선발로 내세울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달 22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미드필더 고창현도 수원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훈련을 시작했지만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없어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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