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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40)은 고개를 숙였다.
지난 4월 26일 황보관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하자 소방수로 수석코치에서 감독대행으로 수직이동했다. 15위였던 팀을 3위로 올려놓으며 고공행진을 했다.
최 감독은 "울산에 축하를 보낸다. 단판승부에서 선제골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상대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리그가 끝난 후 필요한 휴식을 줬고,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후 공수밸런스가 무너졌다. 하대성의 공백도 컸다"고 밝혔다. 하대성은 최근 훈련도중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세 골을 내준 것은 의외였다. 최 감독은 "경기전 측면 공격패턴에 크로스를 주지 말자고 지시했다. 김신욱의 높은 제공권에 집중해서 준비를 더 해서 나왔는데 실전에서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실수를 통해서 실점까지 이어졌다"며 아쉬워했다.
후반 22분 데얀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된 것에 대해서는 "판정에 대해서는 심판들이 전문가다. 더 정확하게 봤을 것이다. 판정에 대해서는 말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최 감독대행의 거취는 조만간 결정된다. 대행 꼬리표를 뗄 지, 안 뗄지가 판가름 난다. 그는 "거취에 대해서는 구단으로부터 얘기 들은 바 없다"며 "힘든 시기에 팀을 맡아서 너무나도 소중한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소중한 추억이었다. 선수들이 부족한 나를 믿고 잘 따라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점수를 매기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49점 정도가 적절한 것 같다"고 희미하게 웃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