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행 좌절 최용수 감독대행 "내 점수는 49점"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1-19 17:41


19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1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6강전 FC서울과 울산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전 경기를 끌려가는 FC서울 최용수 감독의 표정이 어둡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1.11.19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40)은 고개를 숙였다.

지난 4월 26일 황보관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하자 소방수로 수석코치에서 감독대행으로 수직이동했다. 15위였던 팀을 3위로 올려놓으며 고공행진을 했다.

챔피언십에 돌입하면서 리그 2연패에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그의 꿈은 6강 플레이오프 첫 판에서 꺾였다. 서울은 19일 안방에서 열린 울산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최 감독은 스승 김호곤 울산 감독(60)의 노련미와 경험을 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연세대 지휘봉을 당시 최 감독이 선수로 뛰어굥

최 감독은 "울산에 축하를 보낸다. 단판승부에서 선제골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상대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리그가 끝난 후 필요한 휴식을 줬고,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후 공수밸런스가 무너졌다. 하대성의 공백도 컸다"고 밝혔다. 하대성은 최근 훈련도중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세 골을 내준 것은 의외였다. 최 감독은 "경기전 측면 공격패턴에 크로스를 주지 말자고 지시했다. 김신욱의 높은 제공권에 집중해서 준비를 더 해서 나왔는데 실전에서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실수를 통해서 실점까지 이어졌다"며 아쉬워했다.

후반 22분 데얀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된 것에 대해서는 "판정에 대해서는 심판들이 전문가다. 더 정확하게 봤을 것이다. 판정에 대해서는 말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최 감독대행의 거취는 조만간 결정된다. 대행 꼬리표를 뗄 지, 안 뗄지가 판가름 난다. 그는 "거취에 대해서는 구단으로부터 얘기 들은 바 없다"며 "힘든 시기에 팀을 맡아서 너무나도 소중한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소중한 추억이었다. 선수들이 부족한 나를 믿고 잘 따라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점수를 매기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49점 정도가 적절한 것 같다"고 희미하게 웃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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