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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깼다. 6위 울산이 적지에서 3위 FC서울을 꺾고 준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울산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챔피언십 6강 PO에서 서울을 3대1로 물리쳤다. 울산은 20일 벌어지는 수원-부산전의 승자와 23일 준PO를 치른다.
동점골을 위해 서울은 세차게 몰아쳤지만 두 번째 골의 주인공도 울산이었다. 역습 상황이었다. 설기현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올린 로빙 크로스는 1m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머리로 연결됐다. 김신욱은 헤딩으로 골문을 다시 열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은 하프타임에 고광민 한태유를 빼고 최태욱 최현태를 투입시켰다.
주효하는 듯했다. 추격골이 후반 13분 나왔다. 현영민의 크로스를 데얀이 헤딩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1분 뒤 설기현의 크로스를 고슬기가 헤딩으로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집중력이 아쉬웠다.
논란도 있었다. 후반 22분 데얀이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만회골을 터트렸다.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지 않았고, 주심은 골로 인정했다. 울산 선수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고, 재논의 끝에 오프사이드로 번복됐다. 두 팀의 논쟁이 벌어지면서 약 4분간 경기가 지연됐다.
울산은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 선수비-후역습으로 서울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경기 내용에서도 완승이었다.
반면 서울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2009년의 악몽이 재현됐다. 서울은 당시 3위를 차지했지만 6강 PO에서 전남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4월 자진사퇴한 황보관 감독의 후임으로 사령탑에 오른 '감독 최용수'의 고공행진도 멈췄다. 스승인 김 감독의 경험과 노련미에 무너졌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