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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터넷 시대, 뉴스는 돌고 돈다. 중동 2연전에서 "지동원의 폼이 떨어졌다"는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언급은 영국 현지에도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레바논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할 때는 조용하더니, 레바논전 패배 후 부진에 대한 뉴스는 연일 쏟아지는 모양새다.
조 감독의 애정이 담긴 걱정이 영국 현지에선 한낱 '비판'으로 둔갑했다. 특히 선덜랜드 지역 언론인 선덜랜드 에코는 '한국 감독, 선덜랜드 지동원 비판(Korea boss criticises Sunderland's Ji Dong-won)' '한국 팬들, 답답한 공격수 지동원 불만(Koreans not happy with 'slow' striker Ji)' 식의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
모처럼 찾아온 선발 기회 앞에서 의외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자국의 유망주가 아닌 지동원에게 현지 여론이 마냥 호의적일 수는 없다. 어차피 '최연소 프리미어리거' 지동원이 극복해내야 할 몫이다.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있다. 갓 스무살 지동원에게 위기는 오히려 기회다. 조 감독의 충고대로 출전시간이 적을 수록 절대적인 연습량을 늘려야 한다. 지난 맨유전, 위컴의 갑작스런 부상에서 경험했듯 기회는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언제든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여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 스스로 늘 강조하는 긍정의 힘, 잠시 잃었다던 신체적 정신적 활기를 되찾아오는 일, 프리미어리거 첫해 지동원이 집중해야 할 과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