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 언론, 지동원 골 넣을 땐 잠잠하더니...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11-18 10:43


◇지동원  사진 제공=선덜랜드 AFC 구단

글로벌 인터넷 시대, 뉴스는 돌고 돈다. 중동 2연전에서 "지동원의 폼이 떨어졌다"는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언급은 영국 현지에도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레바논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할 때는 조용하더니, 레바논전 패배 후 부진에 대한 뉴스는 연일 쏟아지는 모양새다.

조 감독의 애정이 담긴 걱정이 영국 현지에선 한낱 '비판'으로 둔갑했다. 특히 선덜랜드 지역 언론인 선덜랜드 에코는 '한국 감독, 선덜랜드 지동원 비판(Korea boss criticises Sunderland's Ji Dong-won)' '한국 팬들, 답답한 공격수 지동원 불만(Koreans not happy with 'slow' striker Ji)' 식의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

선덜랜드 에코는 18일(한국시각) A매치에서 돌아온 웨일스 대표팀 미드필더 데이비드 본의 풀럼전(19일 자정) 결장 가능성과 함께 지동원에 대한 전망도 끼워넣었다.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의 "본의 컨디션이 좋고, 오늘 내일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겠지만 선수들이 나갔다 들어오는 경우 연습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발 출전을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다"는 코멘트와 함께였다. 중동에서 A매치를 치르고 돌아온 지동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무릎 부상으로 4~6주 진단을 받은 포지션 경쟁자 코너 위컴의 결장으로 풀럼전 첫 선발 출전이 유력했으나, 브루스 감독이 A매치 직후 선발로 세우는 것에 대해 고민중'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조 감독으로부터 컨디션을 지적 받았고, 아랍에미리트전에서 전반 이후 교체됐으며, 레바논전에서 교체출전했지만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사실을 재차 언급했다. '한국 대표팀 감독의 말을 브루스 감독이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도 지구 반바퀴를 날아온 여정은 어떤 선수라도 부담이 될 것이라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처럼 찾아온 선발 기회 앞에서 의외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자국의 유망주가 아닌 지동원에게 현지 여론이 마냥 호의적일 수는 없다. 어차피 '최연소 프리미어리거' 지동원이 극복해내야 할 몫이다.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있다. 갓 스무살 지동원에게 위기는 오히려 기회다. 조 감독의 충고대로 출전시간이 적을 수록 절대적인 연습량을 늘려야 한다. 지난 맨유전, 위컴의 갑작스런 부상에서 경험했듯 기회는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언제든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여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 스스로 늘 강조하는 긍정의 힘, 잠시 잃었다던 신체적 정신적 활기를 되찾아오는 일, 프리미어리거 첫해 지동원이 집중해야 할 과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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