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 "데얀은 큰 경기에 약하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11-17 14:55


울산 중앙 수비수 곽태휘는 수비의 핵이면서 세트피스에서 한 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곤 한다. 성남전에서 골을 터트리고 환호하는 곽태휘.사진제공=울산 현대

FC서울 공격의 기둥인 데얀(30·몬테네그로)과 울산 현대 중앙 수비수인 곽태휘(30). 1981년 7월 생 동갑내기인 둘은 서로를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한다.

데얀은 "울산 수비는 K-리그에서 톱 수준이다. 곽태휘를 잘 알고 있다"고 했고, 곽태휘는 데얀을 "K-리그의 외국인 선수 역사를 다시 쓸만한 공격수"로 꼽았다.

둘은 스포츠조선이 한 시즌 K-리그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활약도를 평가한 2011년 프로축구 선수랭킹에서도 최고였다. 23골을 넣어 올시즌 득점왕에 오른 데얀은 전체 1위, 곽태휘는 수비수 톱인 전체 4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와 수비수가 19일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서울과 울산전을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하는 것도 데얀과 곽태휘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곽태휘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 친정팀이다.

그런데 소속팀 공격과 수비의 핵인 둘은 컨디션이 100%라고 할 수 없다. 몬테네그로 대표로 유로 2012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데얀은 17일 귀국했다. 곽태휘는 2주간의 중동 원정을 마치고 16일 밤 울산에 돌아왔다.


경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데얀이 환호하며 질주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데얀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고, 곽태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아랍에미리트전(2대0 승)과 15일 레바논전(1대2 패)에 풀타임 출전했다. 둘 모두 발걸음이 무거웠다. 데얀이 열정을 쏟아부은 몬테네그로대표팀은 체코에 2연패했고, 조광래호는 졸전 끝에 레바논에 충격패를 당했다.

둘 모두 극심한 피로, 시차와 싸워야 한다.

비록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선발로 출격한다.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은 "데얀의 몸상태는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 해피 엔딩을 위해서 열심히 할 것이다. 기대가 크다"고 했다.


곽태휘는 17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데얀은 움직임이 좋고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한순간 방심하면 한방을 내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팀의 수비력이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서울전에서 골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곽태휘는 데얀의 공격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큰 경기에 약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는 말로 상대를 꼬집었다.

올시즌 7골로 팀내 최다골을 기록한 곽태휘는 4월 16일 서울전(1대1 무)에서 헤딩 선제골을 터트렸다. 데얀은 올해 울산전 두 경기에서 골없이 도움 1개를 기록했다.

데얀은 "특별히 곽태휘를 의식하지 않는다. 울산 수비가 좋지만 서울에는 나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의 공격능력이라면 문제가 될 게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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