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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에서 중동 2연전을 치른 서정진(전북) 홍 철(성남) 홍정호(제주) 윤빛가람(경남) 등이 카타르 현지에서 합류한다. 구자철의 독일행 이후 올림픽팀의 캡틴 완장을 물려받은 홍정호와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주장을 맡은 오재석 가운데 누가 주장을 맡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주장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라는 말로 일축했다.의외로 단호했다. "우리 팀은 한 사람이 이끄는 팀이 아니니까. 한 선수가 모든 선수를 움직이는 걸 원치 않습니다. 우리 팀에선 누가 주장이 되느냐는 큰 의미가 없어요." '스타 플레이어'보다 '팀'을 최고 가치 삼는 올림픽호의 정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더 좋은 선수가 오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팀은 잘 준비돼 있고 팀을 위해 언제든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 선수들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눈에 띄는 스타플레이어도 없고, 늘 선수난에 시달려온 올림픽팀이지만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에선 선수들을 향한 믿음과 자신감이 읽혔다.
A대표팀의 중동 2연전 부진 후 올림픽팀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중동 경험이 많은 A대표팀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경험이 전무한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버틸까 고민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코칭스태프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정보를 수시로 일러주고 있다. 선수들이 영리하게 헤쳐나갈 것으로 믿는다" 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 메시지가 "너희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게임을 뛰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는 으름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A대표팀에서 온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다. 이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은 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말로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준비된 선수와 뛰어난 선수들을 일부러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팀'으로서 챙기는 모습이었다.
홍명보호는 24일 새벽 1시(한국시각) 카타르 알사드스타디움에서 22세 이하 대표팀과 올림픽최종예선 2차전을 갖는다. 홍 감독은 "홈팀 카타르는 사우디 원정에서 끈질긴 승부 끝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1대1로 비겼다. 사기가 올라와 있다. 얄?L 상대가 아니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