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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초반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킥오프 전 몸을 풀고 경기를 시작해도 초반에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낮선 환경과 그라운드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른 시간 실점할 경우 경기 내내 끌려다니는 악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행여 실점을 하지 않더라도 주도권을 내주게 될 경우 상대 수비벽을 넘기는 더욱 힘들어 진다.
한국은 15일(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가질 3차예선 5차전인 레바논전에서 승리하면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을 조기 확정하게 된다. 최종전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됨과 동시에 공짜로 평가전 한 경기를 치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조광래 감독과 선수단은 레바논전에서 결판을 낸다는 생각이다. 초반부터 강하게 레바논을 몰아붙여 승리를 따낼 계획이다. 9월 2일 고양에서 가진 레바논과의 1차전에서 6대0 대승을 거둔 경험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하지만, 레바논은 달라져 있다. 한국에게 무기력하게 패한 뒤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다. 공격과 수비 모두 탄탄해진 모습이다.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까지 안고 있으니 동기부여도 어느 때보다 되어 있는 상태다. 한껏 오른 자신감으로 1차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초반부터 거칠게 나오면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레바논전에는 전반 초반 승부를 결정 지을 수 있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UAE전을 통해 전반 초반 경기 운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됐다. 레바논은 UAE보다 실력이나 분위기 면에서 한 수 위인 상황이 됐다. UAE전처럼 초반에 밋밋한 모습을 보이면 역공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자칫 실점으로 연결되면 승점 3 획득이라는 목표는 요원해진다. 조광래 감독은 "현재 레바논은 우리가 1차전에서 만났던 그 팀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긴장감을 풀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