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골 정조국, 프랑스 리그 적응의 징후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11-07 14:40


7일 프랑스 리그 1 브레스트전에서 시즌 2호골을 넣은 낭시 정조국. 정조국은 오세르에서 낭시로 이적한 후 7경기 연속 출전했다. 사진출처=낭시 홈페이지

프랑스 리그 1에서 맞은 두번째 시즌. 지난 1월 FC서울에서 오세르로 이적한 정조국(27)은 올 해 참 많은 일을 겪었다. 지난 시즌 후반 오세르에 합류해 주로 16경기에 주로 교체로 출전, 2골을 넣었다. 2골 모두 팀이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몰린 가운데 터진 의미있는 골이었다. 2011~2012시즌 대도약을 노렸는데 새로 오세르 지휘봉을 잡은 로랑 푸르니에 감독은 정조국을 외면했다. 정조국을 개막전에 교체투입한 이후 교체명단에도 넣지 않았다.

희망에 부풀어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한 정조국에게 큰 시련이 닥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오세르 사령탑 시절 정조국을 영입한 장 페르난데스 낭시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월 중순 임대선수 신분으로 낭시 유니폼을 입게 됐다. 비록 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정조국에게 낭시는 신바람 나는 무대가 됐다.


정조국의 소속팀인 낭시의 홈구장 마르셀 피코경기장 전경. 사진출처=낭시 구단 홈페이지
정조국은 7일(한국시각) 홈구장인 낭시 마르셀 피코경기장에서 벌어진 리그1 13라운드 브레스트전에서 시즌 2호골을 기록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은 정조국은 후반 19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2대1로 브레스트를 제압한 낭시는 시즌 2승(5무6패·승점 11·20개 팀 중 18위)을 기록했다.

이제 프랑스 리그에 적응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이번 시즌 8경기에서 벌써 2골을 넣었다. 8경기 중 5경기가 교체출전이었음을 감안하면 득점력이 낮다고 할 수 없다. 출전 시간을 보면 정조국의 높아진 위상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페르난데스 감독은 정조국을 영입하면서 '조커용'이라는 표현을 썼다. "리그 1의 수준이 생갭다 높다"고 했던 정조국이지만 점점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10월 22일 니스전, 10월 29일 몽펠리에전에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낭시로 이적한 후 9월 21일 발랑시엔전부터 7일 브레스트전까지 7경기 연속 출전했다. 이적이 확정된 직후 벌어진 스타드 렌전을 빼고 전경기에 모습을 나타냈다. 10월 15일에는 리그 1의 강호 올림피크 리옹전에 교체로 투입돼 골까지 넣었다.

정조국은 브레스트전 직후 프랑스의 스포츠전문지 레키프로부터 평점 6을 받았다. 후반 43분 결승골을 넣은 다니엘 니쿨라에(루마니아)의 7점에 이어 팀 내 2위였다. 리그 1 적응을 마친 정조국의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