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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이정수 "승부차기에 키커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11-05 23:15 | 최종수정 2011-11-05 23:15


전북현대와 알사드의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가 5일 전주월드켭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이정수
전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1.11.05/

"솔직히 승부차기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다."

카타르 알 사드 중앙 수비수 이정수는 5일 벌어진 전북 현대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부차기에 키커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고 경기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정수는 연장전까지 2대2로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알 사드의 3번 키커로 섰다. 이정수의 킥은 크로스바를 때리며 실축으로 끝났다. 하지만 알 사드는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이정수는 우승했지만 겉으로 기뻐하지 못했다.

이정수는 "한국팬들이 있어 속으로만 좋아했다. 팀 선수들을 돌아보니까 승부차기에 키커로 나갈 선수가 없었다"면서 "감독님이 3번 키커로 나가라고 하는데 거부할 수가 없었다. 넣지 못해서 팀에 미안했는데 승리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정정당당히 싸워 팀이 승리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알 사드는 지난달 이 대회 4강 1차전에서 이정수의 친정팀 수원 삼성과 충돌, 경기 도중 난투극을 벌였다. 당시 알 사드는 2대0의 승리를 거뒀다. 당시 니앙은 비신사적으로 골을 터트렸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정수는 경기에서 난투극 이후 스스로 그라운드를 걸어나갔다.

이정수는 "알 사드가 정정당당하게 싸워 우승했으니까 축하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내년에는 알 사드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고 했다. 알 사드가 자국리그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 사드는 이번 대회 우승이 절실했다고 한다.

이정수는 중동축구에 대해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냥 놔두면 막기가 어렵다"면서 "케이타와 니앙 같은 선수는 연봉이 100억이 넘는 좋은 용병이다. 우리 K-리그에는 그런 선수가 없는게 차이이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이제 조광래호의 차출을 받고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중동으로 날아가 A대표팀에 합류한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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