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이 오심에도 입다문 이유는?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10-31 15:39


김호곤 울산 감독은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며 심판 판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스포츠조선 DB

1골에 울고 웃고, 1골에 팀의 운명이 갈리는 축구. 오심 하나가 오랫동안 땀과 노력으로 쌓아올린 성과물을 한 번에 무너트리기도 한다. 심판이 오심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승부를 되돌릴 수 없으니 상처가 깊다. K-리그 구단 관계자 심판 판정에 대해 물으면, 열이면 아홉이 특정 심판과의 악연내지, 오심을 입에 올린다. 최근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의 FA컵 결승전, 수원과 FC서울의 라이벌전에서 나온 오프사이드 오심이 패한 팀 감독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도 오심에 가슴앓이를 했다. 3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구FC와의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0라운드 최종전. 울산은 이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전반 4분 최재수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상대 골망을 때렸다. 곧이어 부심은 오프사이드 기를 들었다. 울산 관계자들은 명백한 오심이라고 했다. 최재수가 크로스를 한 순간 김신욱이 상대 수비수 뒤에 있었다고 했다. 울산 관계자는 전반 32분에도 비슷한 오심이 있었으며, 경기가 끝난 뒤 심판이 오심을 인정했다고 했다. 김신욱의 헤딩슛이 골로 인정됐다면 울산은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울산 관계자는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울산은 결국 부산에 5위를 내주고 6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호곤 감독은 억울할 법도 한데, 오심에 대해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했다.

김호곤 감독이 심판 판정에 대해 입을 다문 이유는 무엇일까. 김호곤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오심이 나올 수 있고, 하나 하나 다 신경쓰면서 경기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역임한 김호곤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 조심스러웠다. "협회 전무까지 한 사람이 심판 판정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그래도 아쉬움은 있었다. "5위나 6위 모두 6강 플레이오프에 가는 건 마찬가지다. 다만 5위로 올라갔다면 기분은 조금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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