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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신인왕, 고무열 도망가고 이승기 윤일록 뒤쫓고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0-24 13:47


고무열. 스포츠조선 DB

마지막까지 치열하다. 한치의 양보도 없다. 서로 자기들이 적합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신인왕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올 시즌 184명의 신인왕 대상자 가운데 딱 3명이 남았다. 고무열(21·포항) 이승기(23·광주) 윤일록(19·경남)가 경쟁의 주인공들이다. 고무열이 다소 앞서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승기와 윤일록이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제2의 황새' 고무열은 포항이 키워낸 스트라이커다. 포항 유스팀인 포철공고 출신으로 숭실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최대 강점은 다재다능함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측면 요원,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설 수 있다. 1m85의 장신이면서도 발기술이 좋다. 볼키핑 능력과 간결한 플레이가 일품이다. K-리그 26경기에 나서 8골-2도움을 기록했다. 슈바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할 때 주전으로 도약하며 신인왕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다만 최근에는 슈바의 복귀로 선발 출전을 하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진 것이 단점이다.


이승기(왼쪽). 사진제공=광주FC
이승기 역시 26경기에 나서 8골-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주앙파울로(8골-1도움)과 함께 팀내 최다골이다. 공격을 이끌고 있다. 전형적인 섀도 스트라이커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고 빠르다. 슈팅이 날카롭다. 2선에서의 공격력이 상당히 좋다. 최근에는 A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팀의 성적이다. 광주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주변의 관심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최만희 광주 감독은 "이승기가 신인왕이 된다면 광주 축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고 호소했다.


윤일록. 사진제공=경남 FC
윤일록은 공격포인트에서는 4골-6도움으로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6월 이후 3골-3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 16강전까지 4경기를 모두 뛰었다. 올림픽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10월7일)에서는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원래 미드필더인 윤일록은 공격 전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다. 최근에는 원톱으로 서고 있다. 2선에서 최전방으로 단번에 침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팀을 이끌어나가는 선수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출중하다"고 극찬했다. 다만 활약이 너무 후반기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약점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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