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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39·포항)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남과의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7분 출전했다.
1m71의 보통 키인데다가 체격도 좋지 않았던 김기동은 주위의 편견과 싸워왔다. 그는 "축구를 오래 못할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신체적인 조건이 좋지 않았는데 내가 잘하는 것을 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지성도 처음에는 축구하기에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고 들었다. 큰 문제가 아니다"고 웃었다.
은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기동은 "원래는 500경기 하고 마무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시즌 중이다. 은퇴라는 얘기는 조심스럽다. K-리그 챔피언십이 남아있다. 우승시키고 난 다음에 감독님과 심도있게 상의하겠다"고 했다. 21년간의 K-리거로 생활하면서 최고의 순간에 대해서는 "준우승을 많이 했는데 K-리그 우승을 못했었다. 2007년 우승했던 순간이 최고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2007년 시즌 중간 12경기 무승이 있었다. 선수 생활하면서 그렇게 못 이겨본 적도 없었다. 그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기동은 "후배 선수들에게 '지금 K-리그 우승 기회를 놓치면 언제 우승할 지 모른다. 꼭 잡자'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포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