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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인천 유나이티드와 혈투 끝에 무승부에 그쳤다.
서울은 16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인천과의 2011년 K-리그 28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49로 3위 수원 삼성과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서울 +13·수원 +15)가 뒤져 4위 자리에 머물렀다. 인천은 1무를 추가해 승점 31로 13위 자리를 지켰다.
위기 상황에서 몰리나의 왼발이 빛을 발했다. 서울은 인천 정인환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끌려가던 후반 27분 아크 오른쪽에서 현영민이 살짝 내준 볼을 몰리나가 왼발로 휘어차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남은 시간 인천과 공방전을 펼쳤으나, 추가골을 얻지 못하면서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서울 입장에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데얀을 벤치에 앉혀두고 시작한 전반전부터 줄기차게 공격을 전개했으나, 인천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몰리나와 호흡을 맞춘 방승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쳤다. 최근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12) 예선 참가를 위해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복귀한 데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위력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인천전을 통해 서울은 6강 진출을 앞두고 유로2012 플레이오프 참가를 남겨둔 데얀의 공백 최소화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인천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 먹혀들면서 서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골 결정력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곱씹을 만한 경기 내용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또 다시 판정 문제가 불거지면서 관중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었다. 유선호 주심과 원창호 부심은 후반 27분 서울의 프리킥 상황에서 몰리나가 패스를 받은 뒤 플레이를 해야 하는 간접 프리킥 규정을 어겼다며 노골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몰리나가 슈팅을 하기 전 현영민으로부터 패스를 받았다는 사실을 류희선 대기심으로부터 전해들은 뒤 판정을 번복했다. 이 때문에 서울과 인천 선수단이 심판진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한동안 경기가 재개되지 못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