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향후 일정, 열흘간 1만7000km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0-11 22:10


A대표팀이 11월 중동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있다. 모든 준비를 다 해야만 한다. 사진은 8월 한-일전을 앞두고 이동하고 있는 조광래 감독과 이정수. 스포츠조선DB

말그대로 대장정이다. 열흘간 1만7000㎞를 이동해야 한다. 대장정의 끝에서 활짝 웃느냐 눈물을 흘리느냐는 경기 결과에 달려있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을 승리(2대1)로 끝낸 조광래호는 11월 원정 2연전을 치른다. 가장 중요한 경기다.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사실상 이번 중동 2연전에서 결정이 난다. 분수령이다.

그 어느때보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중동원정은 언제나 부담스럽다. 9월6일 쿠웨이트 원정에서도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더위와 중동 특유의 잎이 가늘고 긴 잔디에 고전하며 1대1로 비겼다. 충분히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피할 수 없었다. 이번 원정 2연전에서는 이와 같은 일을 되풀이하면 안된다.


일단 A대표팀은 11월 7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예정이다. 7일 저녁 바로 UAE로 날아간다. 8~9시간이나 걸리는 장거리 비행이다. 하루라도 빨리 시차와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6일 소속팀의 리그 일정을 소화한 유럽파들은 바로 UAE로 날아온다.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조광래호는 11일 UAE와 4차전을 치른다.

UAE전을 마치면 바로 레바논 베이루트로 갈 예정이다. 15일 레바논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경기 후 바로 공항으로 향할지 아니면 하루를 쉬고 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항공편 등을 알아봐야 한다. UAE 아부다비에서 레바논 베이루트까지는 약 2000㎞다. 2시간 정도 걸린다. UAE와 레바논은 또 다르다. 레바논의 11월 평균기온은 19.4℃로 24.5℃인 UAE에 비해 낮다. 11월 평균 강수량은148㎜나 된다. 우기에 해당한다. 수중전 대비까지 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감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차출 명단이 확정되면 바로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지원스태프도 바로 떠날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 특히 빠른 피로회복을 위해 의무팀을 총출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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