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폴란드전]조광래호, 2002년 히딩크호와 달라진 3가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10-07 13:14 | 최종수정 2011-10-07 14:09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 스포츠조선DB

조광래 A대표팀 감독. 스포츠조선DB

9년 만이다. 한국축구가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동유럽의 복병 폴란드와 외나무다리에서 대결을 펼친다.

첫 만남은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이었다. 당시 한국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득점머신' 올리사데베와 두덱 골키퍼 등이 버티고 있는 폴란드는 강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1년 전부터 1%씩 발전을 거듭하던 히딩크호는 2대0 완승을 거뒀다. 폴란드는 한국의 월드컵 본선 첫승의 제물이 됐다. 이후 한국은 승승장구하며 '4강 신화'까지 창조했다.

9년이 흘렀다. 히딩크호는 아직도 역대 대표팀 중 최고의 전력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폴란드를 제압했던 히딩크호와 현재 조광래호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우선 대표팀이 몰라보게 젊어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23명의 평균 나이는 27.5세였다. 그러나 폴란드전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에 발탁된 조광래호(24명)는 23.5세이다. 4살이나 젊어졌다. 1년 3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최고참 이동국(32·전북)과 막내 손흥민(19·독일 함부르크)는 무려 13년이나 차이가 난다.

해외파의 수도 대폭 증가했다. 히딩크호의 해외파는 7명에 불과했다. 유럽파는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과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 둘뿐이었다. 나머지 5명은 일본 J-리거들이었다. 그러나 조광래호에는 45% 이상(11명)이 해외파다. 이중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만 해도 6명이나 된다. 히딩크의 아이들의 덕을 많이 본 셈이다. 박지성(맨유) 이영표 설기현(울산) 등 한-일월드컵 4강 프리미엄을 안고 유럽 빅리그로 진출했던 선수들의 맹활약이 아시아 선수에 대한 유럽 구단의 인식 변화를 가져왔다.

전술도 세계 축구계의 흐름에 발맞춰가는 모습이다. 히딩크 감독은 강한 압박과 체력을 강조했다. 반면 조 감독은 패싱과 기술을 요구한다. 조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과 같은 축구를 하고 싶어한다. 또 2010~2011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디펜딩챔피언 바르셀로나(스페인) 축구에서도 영감을 받는다. 히딩크가 구사했던 네덜란드식 토탈사커가 2002년 통했다면 현재는 스페인식 뷰티풀사커가 축구계의 큰 줄기다. 대세를 따르고 있는 조 감독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