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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이 되기 위해선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차가 적어야 한다. 어느 누가 선발로 뛰든 비슷한 전력이 유지되어야 한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7월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 이같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격차는 생각만큼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고민은 올해 초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더 가중됐다. 좌우 풀백 수비 백업 자원을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 고민해결을 위해 직접 경기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공격수를 풀백으로 사용하려는 의도도 내비쳤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내린 결론은 제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이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오른쪽 측면이다. 이청용(볼턴)과 손흥민(독일 함부르크)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남태희(프랑스 발랑시엔) 염기훈(수원) 한상운(부산) 등 세 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였다. 2일 레바논전(6대0 승)에는 남태희가 선발 기회를 잡고 맹활약을 펼쳤다.
중원 경쟁도 뜨겁다. 구자철(독일 볼프스부르크)이 섀도 미드필더로 먼저 기용됐다. 김정우(상주)가 교체로 뛸 정도였다. 또 윤빛가람(경남)도 버티고 있다.
가장 큰 공백이 예상됐던 왼쪽 측면 수비 자리는 홍 철(성남)이 잘 메워줬다.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과 박원재(전북)가 지난달 10일 일본전(0대3 패)에서 줄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백업은 커녕 주전멤버도 꾸리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레바논전에선 선발 기회를 잡은 홍 철이 공수에서 펄펄 날면서 조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영권이 오히려 벤치에서 출전 기회만 노려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백업 멤버들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3명의 교체멤버에 포함될 선수가 누가 될지도 눈길을 끌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