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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광래호 공격형MF, '김-구 전쟁' 후끈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9-06 13:24


김정우가 6월 열린 가나전에서 설리 문타리를 따돌리고 있다.
전주=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치열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우열을 얘기하기 힘들다. 김정우(29·상주)와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이 조광래호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구 전쟁'이다.

원래 조광래호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구자철의 몫이었다. 조 감독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구자철이 보여준 경기력에 매료됐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중용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은 5골을 넣으며 아시안컵 득점왕에 올랐다. 구자철은 아시안컵 활약을 발판으로 독일 무대에 진출했다.

2011년 K-리그가 시작되자 양상이 바뀌었다. 김정우가 치고 올라왔다. 김정우는 리그 개막 이후 4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가 '뼈트라이커'로 변신하자 대표팀에 발탁해야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조 감독은 3월25일 서울에서 열린 온두라스전에 김정우를 뽑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정우는 전반 44분 쐐기골을 뽑아냈다. 4대0 대승의 기폭제가 됐다. 반면 구자철은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세르비아전과 가나전에서는 김정우가 선발, 구자철이 교체로 나섰다.

둘은 플레이스타일이 다르다. 김정우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공격력을 덧칠한 스타일이다. 수비력과 활동량, 볼키핑력이 좋다. 구자철은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다. 공격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킬패스와 슈팅력이 좋다. 수비력이 아쉽다.


구자철이 8월 열린 한-일전에서 볼을 다투다 넘어졌다. 삿포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조 감독은 둘의 공존도 시도했다. 8월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전이었다. 김정우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구자철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효과가 크지 않았다. 둘 모두 제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한국은 0대3으로 졌다.

실험은 거기까지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에서는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 첫번째 선택은 구자철이었다. 레바논전에서 구자철은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기대이하였다. 소속팀 경기에 잘 나서지 못하는 여파가 컸다. 반면 김정우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후반 30분 구자철을 대신해 교체로 나선 김정우는 15분동안 뛰며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화력을 뽐냈다. 앞으로 있을 3차예선과 최종예선을 놓고 '김-구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을 예고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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