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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포항, 서울-제주, 후반기 최고 매치 개봉 박두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8-18 14:33 | 최종수정 2011-08-18 14:33


◇K-리그 후반기 빅뱅이 개봉박두다. 1위 전북과 2위 포항이 충돌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오른쪽)과 황선홍 포항 감독이 미디어 데이에서 얘기 꽃을 피우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좁혀질 수도, 멀리 달아날 수도 있다. 희비는 엇갈린다.

K-리그 후반기 최고 매치가 개봉박두다. 20일과 21일 상위권 팀간의 대혈투가 벌어진다.

1위 전북(승점 44·13승5무3패)과 2위 포항(승점 40·11승7무3패)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충돌한다. 3위 FC서울(승점 36·10승6무5패)과 5위 제주(승점 34·9승7무5패)는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닥뜨린다.

한 경기에서 한 팀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3점이다.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간의 대결은 얘기가 또 다르다. 승부가 갈릴 경우 물고 물리는 상황이라 승점 6점의 의미를 지닌다.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가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9라운드 밖에 남지 않았다. 22라운드에선 상위권 구도가 그려진다. 대혼전이냐, 교통정리냐가 가려진다.

전북과 포항의 선두 경쟁 구도가 흥미롭다. 21라운드에서 간격이 좁혀졌다. 전북은 13일 안방에서 약체 대구와 2대2로 비겼다. 포항은 강원을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승점 차가 4점으로 줄었다. 전북이 포항을 꺾으면 위기를 넘는다.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킬 수 있다. 반면 포항이 승점 3점을 추가하면 1위 싸움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전북은 주포 이동국의 침묵이 걱정이다. 이동국은 8경기 연속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수비라인의 리더 조성환도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전력 누수가 있다. 두 팀은 올시즌 한 차례 격돌했다. 전북이 2-0으로 앞서다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어차피 포항이 지금 상태를 유지한다면 우리와 어디서든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 홈 경기가 중요하다. 원정경기 패배를 홈에서 갚겠다"고 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전북을 만나면 늘 좋은 경기를 했다. 원정경기가 부담이지만 준비를 잘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오른쪽)과 박경훈 제주 감독. 스포츠조선 DB
서울의 추격전도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더 이상 눈물은 없다.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디펜딩챔피언의 명예를 회복했다. 제주 원정이 분수령이다. 포항에 승점 4점 뒤져있다. 4위 부산(승점 35·10승5무6패)에는 1점 앞서 있다. 맞붙는 제주와는 승점 2점 차다. 서울이 승리하면 1위 싸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제주가 웃으면 3위권 다툼이 안갯속으로 빠진다.

서울은 제주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닥뜨렸다. 올시즌 최용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데뷔전 상대도 제주였다. 결과는 모두 해피엔딩이었다. 서울은 2008년 8월 27일 이후 제주전 10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3무)을 달리고 있다. 최 감독은 "우린 위를 향해서만 달린다"고 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오랜기간 이기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는 모든 전력을 쏟아붓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진검승부로 K-리그가 후끈 달아올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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