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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박주영 헐값에 못 줘" 릴 제의 거절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8-17 19:53 | 최종수정 2011-08-17 19:55


◇박주영. 스포츠조선DB

양보는 없었다. AS모나코가 박주영(26)의 릴 이적에 끝내 제동을 걸었다.

프랑스 스포츠지 레퀴프는 17일(한국시각) 모나코가 릴의 박주영 영입 제의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릴은 박주영에게 2년6개월간 연봉 160만유로(약 26억원)를 주는 조건으로 합의를 봤으나, 릴이 제시한 이적료 150만유로(약 16억원)가 모나코가 제시한 조건(600만유로·약93억원)보다 낮다는 점을 들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적료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한때 800만유로(약 124억원)까지 치솟았던 이적료는 박주영이 병역 의무를 다 하기 위해 2년6개월 뒤 귀국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폭락 조짐을 보였다.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팀들이 관망만 할 뿐 제의를 하지 않으면서 이런 전망이 가시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박주영이 필요했던 릴은 이 점을 들어 선수에게는 기본급 외에 인센티브 옵션을 걸면서 조건을 맞추면서도 이적료는 낮추려 했다. 유럽 현지 에이전트들은 릴이 모나코에게 제시할 수 있는 이적료의 한도를 최대 400만유로(약 61억원)로 점쳤다. 하지만, 릴은 더 이상 지갑을 열지 않았고, 모나코도 물러서지 않았다.

리그 일정 외에도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치러야 하는 릴은 공격수 보강이 절실하다. 때문에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릴리 이적료를 더 높일 의지가 있느냐다. 모나코의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의를 보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나코는 급할 것이 없는 입장이다. 리그2(2부리그) 개막에 맞춰 박주영의 선수등록까지 마친 상황이다. 결국 릴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이적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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