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축구는 허리가 생명이다. 허리가 탄탄해야 승리할 수 있다. 승리를 이끄는 골을 넣는 것은 공격수지만, 미드필더의 지원이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공격수라도 골을 넣기가 쉽지 않다. 수비 시에도 일선에서 상대 공격을 막는 것은 미드필더다. 괜히 이들에게 '중원의 사령관' '키플레이어' 같은 수식어가 붙는 게 아니다. 미드필더는 공수의 핵심이다.
1위에는 국내파인 황진성(포항)이 자리를 잡고 있다. 황진성은 302점으로 K-리그 미드필더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확보하고 있다. 전체 랭킹에서도 이동국(전북) 데얀(서울)에 이은 3위다. 20경기를 뛰면서 6골6도움을 기록했다. 체격은 크지 않지만 경기흐름을 읽는 능력과 순간 스피드, 돌파, 패스 능력은 일품이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믿을맨 산토스는 황진성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282점을 확보해 미드필더 중에서는 2위, 전체 4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미드필더 중에는 최고 순위다. 1m65의 단신이지만, 미드필더로서의 임무와 함께 골 결정력도 탁월해 박경훈 감독의 사랑을 받고 있다. 3위는 A대표팀 소집 때마다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재성(포항)이다. 힘과 기술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황진성과 함께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전체 랭킹은 6위다. 올 여름 제주에서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박현범이 4위(전체 7위), 최근 전남전에서 버저비터 골을 성공시켜 화제의 중심에 떠오른 몰리나가 5위(전체 10위)다.
한편, 전체 랭킹에서는 상승세가 돋보이는 데얀이 지난 11주 간 1위를 지켰던 이동국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데얀은 전남전에서 몰리나의 결승골을 도우면서 370점을 확보해 이동국(365점)을 5점차로 제쳤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