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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포항)가 사라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황선홍 포항감독이 제일 먼저 데려온 선수가 슈바였다. 하지만 슈바는 5월 15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교체출전한 이후 3개월 가까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9경기 출전에 그쳤다.
황 감독이 선수들의 부상에 대해 철저하게 대하는 것은 자신의 경험 때문이다. 현역 시절 황 감독은 언제나 부상에 시달렸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월드컵 출전은 놓친 황 감독은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다. 재활 훈련을 완벽하게 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갔다 다치곤 했다. 재활 치료만 확실히 했다면 2~3년 더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다.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수들에게만큼은 자신의 전철을 밟게 하고 싶지 않았다. 1~2달이 더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부상을 치유하고난 뒤 뛰게 했다. 길게 봤을 때 그러는 편이 무리하게 뛰게하는 것보다 나았다.
선수단이 탄탄한 것도 황 감독의 의지를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 고무열 아사모아 모따 노병준 등이 슈바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1m99의 장신 김선우를 영입해 만약을 대비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