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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이하 한국시각) 셀틱 파크에서 열린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3라운드 경기. 크리스 커먼스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22·셀틱)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던디 골문을 갈랐다. 골을 넣은 기성용은 웬일이지 선수들이 없는 왼쪽 코너 플래그로 달려갔다. 코너 플래그를 향해 번갈아 펀치를 휘두른 뒤 로우킥으로 골 세리머니를 마무리했다.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원숭이 흉내를 내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후 스코틀랜드에서 받은 인종차별때문이었다고 고백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기성용은 10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펼쳐진 한-일전에서 경기 전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일본팬으로부터 많은 야유를 받기도 했다.
2010년 1월 셀틱으로 이적하기 전 기성용은 '기도 세리머니'나 '캥거루 세리머니'를 즐겨했다. FC서울에서 뛰던 2008년 10월 수원전에서 펼친 '캥거루 세리머니'가 수원의 상징인 새의 날개와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셀틱에서 인종차별 등 산전수전을 겪은 뒤 세리머니에 의미를 담기 시작했다. 특히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세리머니가 많다. 지난달 24일 하이버니안과의 SPL 개막전에서 시즌 첫골을 넣은 뒤 태극기가 새겨진 손목보호대에 키스를 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