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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데뷔전 치른 지동원, 성공 가능성 보였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8-14 00:54


지동원이 후반 20분 투입돼 대망의 EPL데뷔전을 치렀다. 사진제공=선덜랜드

'최연소 프리미어리거' 지동원(20·선덜랜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을 치렀다.

지동원은 13일(한국시각) 리버풀과의 EPL 개막경기에서 후반 20분 교체두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주전 원톱 아사모아 기안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지동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동원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선덜랜드는 리버풀과 1대1로 비겼다.

전반은 리버풀의 흐름이었다. 새로 영입된 스튜어트 다우닝, 찰리 아담, 조던 헤더슨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리버풀은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5분 루이스 수아레스가 키에런 리차드슨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실축했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7분 뒤 아담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성공시키며 시즌 1호골을 뽑아냈다. 선덜랜드는 기안-스테판 세세뇽이 전반 내내 엇박자를 보이며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전들어 선덜랜드의 공격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12분 아흐메드 알 무함마드의 크로스가 길게 이어지자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절묘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리버풀의 골네트를 갈랐다. 1-1 동점이 되자 브루스 감독은 부진한 기안 대신 지동원을 투입했다. 리버풀도 디르크 카윗, 라울 메이렐레스를 투입했지만

지동원의 데뷔전은 여러의미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일단 라이벌 코너 위컴보다 먼저 투입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프리시즌 내내 지동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브루스 감독의 발언이 립서비스가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브루스 감독은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올수도 있는 상황에 지동원에게 원톱자리를 맡긴 것은 올시즌 중요한 순간에 지동원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경기력면에서도 좋았다.지동원은 투입되자마자 왼쪽측면에서 조 플래너건을 벗겨내며 날카로운 돌파를 선보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유연하고 영리한 플레이를 여러차례 돋보였다. 대표팀에서 보여준 왼쪽부터 중앙으로 이동하는 스타일이 EPL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공중볼에서도 밀리지 않았으며, 볼을 적절하게 소유하며 원톱으로서 합격점을 보였다.

다만 득점 장면에서 중앙이 아닌 왼쪽 측면에 머물러 있는 듯한 모습을 다소 아쉬웠다.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의 데뷔골이 중요한만큼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지동원이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러내며 남은 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힌 점은 분명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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