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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일본킬러' 박주영, '이적 쐐기포' 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8-10 11:02 | 최종수정 2011-08-10 13:19


◇박주영에게 한-일전은 새 둥지 찾기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 9일 한-일전 장소인 삿포로돔에서 몸을 풀고 있는 박주영.
삿포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박주영(26·AS모나코)에게 한-일전은 기나긴 이적 문제의 탈출구다.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다. 이미 유럽 리그는 시즌이 개막됐거나 임박했다. 여름 이적시장은 오는 31일 종료되지만, 하루 빨리 팀을 정해 컨디션을 찾는게 급선무인만큼 새 둥지를 결정해야할 시기다.

그러나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박주영이 최근 릴과 스타드 렌의 제의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두 팀 모두 박주영이 조건으로 내건 200만유로(약 32억원)의 연봉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2~3년 뒤 병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귀국해야 하는 박주영의 사정도 계약에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샬케04(독일)는 줄기차게 박주영의 영입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모나코에게 공식 제의는 하지 않고 있다. 모나코에서 선수 계약을 담당하는 장 뤽 뷔진 국장은 10일(한국시각) 현지 라디오방송 RMC와의 인터뷰에서 '병역문제가 박주영 이적의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주영의 실력은 지난 세 시즌간의 활약과 리그1 두 자릿수 득점으로 증명됐다. 릴과 렌, 샬케04도 이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병역 문제가 부담스럽지만, 활용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에 쉽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각 구단은 이번 한-일전이 열리는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돔에 스카우트를 파견, 박주영의 기량을 최종 점검할 전망이다. 현재 박주영이 팀에 합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적시장 마감 전 활약상을 평가할 수 있는 무대는 한-일전이 유일하다. 때문에 한-일전 활약 여부에 따라 영입 또는 포기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일본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올림픽팀과 A대표팀에서 일본에게만 6골을 얻었다. 득점한 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렸던 한-일 정기전에서 박주영에게 쩔쩔맸던 일본 수비수 우치다 아쓰토(샬케04)는 이번 경기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로 주저없이 박주영을 꼽았다.

박주영은 한-일전을 앞두고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1주일 간 개인 훈련을 했다. 무딘 경기 감각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강도높은 훈련 끝에 체력과 슈팅력, 순간 움직임은 100%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것이 A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이적 문제의 열쇠인 한-일전을 치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박주영은 이제 활약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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