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일전]조광래는 오픈 마인드, 자케로니는 커튼 마인드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09 19:59 | 최종수정 2011-08-09 19:59


◇올해 초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는 조광래 감독(오른쪽)과 자케로니 일본 감독. 스포츠조선 DB

한일전을 하루 앞둔 9일 일본 삿포로 돔에서 한일 양국 사령탑이 차례로 경기에 임하는 각오와 소감을 밝혔다. 목표는 같다. 라이벌전 승리와 더 나아가 9월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의 선전이다. 한데 과정은 약간 달랐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뭐든지 시원 시원하게 오픈했고, 자케로니 일본 대표팀 감독은 전술과 선수기용에 대해 철저하게 함구했다. 양국 사령탑의 공식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이런 기조는 계속 이어졌다.

급기야 한 일본 기자는 "자케로니 감독은 스타팅 멤버를 물으면 절대 얘기를 하지 않는다. 한데 조광래 감독은 왜 공개적으로 기용할 선수들을 말해 미리 전력을 노출시키는가"라고 질문했다. 조 감독은 껄껄 웃으며 "나도 본격적인 월드컵 예선에 들어가면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평가전이고, 전력을 가다듬는 순간이다. 상대팀이 우리 전력을 알고 나설 때 그걸 헤쳐나갈 수 있다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두 감독은 약속이라도 한듯 똑같이 상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승부에서는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조 감독은 "근래들어 일본의 미드필드 플레이가 상당히 좋다. 매우 좋은 팀이다. 하지만 대책이 있다. 한국의 김정우-이용래-기성용은 짜임새 있는 미드필드 운영을 한다.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한국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톱클래스 팀이다. 월드컵 성적도 이를 반증한다. 한국은 팀워크가 좋으면서도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팀이다. 하지만 이번 한일전은 월드컵 예선의 관문이다. 잘 통과하고 싶다"며 한일전 승리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조 감독은 이청용 대신 오른쪽 측면을 맡게될 구자철에 대해서는 확실한 믿음을 전했다. 조 감독은 "구자철은 이청용이 갖지 못한 기술이 있다. 또 득점에 대한 남다른 감각이 있다. 이청용의 부상이 상당히 안타깝지만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삿포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