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친정팀 성남에 또 비수 꽂나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8-05 11:14


상주 상무 김정우. 스포츠조선DB

D-47. 김정우(29)가 상주 상무 유니폼을 벗고 소속팀으로 돌아가기까지 남은 시간이다. 말년 병장들에게 하루는 길기만 하지만 상무의 병장들에게는 다른 나라 얘기다.

한달간 상주의 한 펜션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9경기 연속 무승 고리를 끊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지난달 23일 제주와의 K-리그 19라운드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6연패의 부진을 끊기는 했지만 승리에 목말라 있다. 절호의 기회가 왔다. 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과의 K-리그 20라운드에서 약 2개월만의 승리를 노린다.

성남 격파 선봉에 성남 출신 김정우가 선다. 공격수로 나서 친정팀 골문을 정조준할 예정이다.

김동해 상주 코치는 "김정우가 지난 제주전에는 미드필더로 나섰는데 성남전에는 공격수로 나서고 싶다는 뜻을 먼저 내비쳤다. 섀도 공격수로 나서지만 경기에서 최전방도 오가는 등 프리롤을 부여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정우가 득점을 꼭 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단다.

김정우가 이를 악 문 이유는 지난 3월 20일 열린 성남과의 올시즌 첫 대결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이날 상주는 김정우의 1골 1도움 활약으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김정우는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김 코치는 "당시 정우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 골을 넣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몸놀림이 좋지 못했다"고 평했다. 김정우도 경기 직후 "경기력이 떨어졌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후 나 때문에 경기를 망치는게 아닌가 걱정했다"고 말했다.

3월과 비교하면 김정우는 공격수로 한단계 더 발전했다. 문전에서의 침착함은 배가됐고 헤딩골도 곧잘 만들어낸다. 13골로 K-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생애 첫 득점왕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득점에 대한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득점선두 데얀(15골·서울)과의 골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해야 한다. 옛 스승과 옛 동료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성남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은 라돈치치와의 킬러 대결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마지막으로 상주의 승리가 절실하다. 수비력이 약한 상황에서 믿을 건 공격력 뿐이다. 김정우가 승리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김정우가 친정팀에게 두 번째 비수를 꽂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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