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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의 대표이사 선임이 또 다시 미뤄졌다.
강원 구단 이사회는 3일 강원도 춘천의 강원도개발공사빌딩 소회의실에서 제14차 이사회를 가졌다. 강원도 축구계에서는 지난달 23일 신임 이사로 선임된 임은주 을지대 교수의 대표이사 취임을 유력히 내다봤다.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지지를 받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회의는 이날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고성이 오가고 이사들이 퇴장하는 진통 속에 1시간여 만에 마무리 됐다. 이사진은 임 교수와 함께 신임 이사로 등재된 기업인 출신 남종현 이사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후보자가 회의에 불참, 향후 구단 운영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투표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옴에 따라 회의는 소득없이 마무리 됐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두 후보자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표결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을 마무리 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 뒤 취재진과 만난 임 교수는 "대표이사 선임에 결격사유가 없지만, 지역 정서 문제가 자꾸 거론되고 있다"면서 "한국 축구팬과 함께 하는 K-리그의 구성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좀 더 열린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일련의 과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강원 구단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뽑는 자리인만큼, 철저한 검증을 거쳐 대표이사 선임 문제가 결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