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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뗀 상주, '포'만 뗀 대구와 격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6-03 14:48 | 최종수정 2011-06-03 14:50


이수철 상주 감독(왼쪽)과 김정우. 스포츠조선DB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분위기가 흉흉한 가운데 K-리그가 팬들 앞에 나선다. A매치 휴식기지만 지난 5월 유이하게 10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대구와 상주가 5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격돌한다.

이수철 상주 감독은 "대구는 껄끄러운 상대"라며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대구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초반 3위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연패로 13위까지 추락하더니 다시 반등세다. 21일 K-리그 11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2대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28일 포항 원정에서는 2대2 무승부를 기록하며 순위를 10위까지 끌어 올렸다.

대구와 달리 시즌 초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며 3위에 오른 상주지만 이 감독이 대구전을 걱정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 결장하기 때문이다.

그는 "김정우가 없는 상태에서 또 경기를 치르게 됐다. 지난 11라운드 경남전에서는 2군에 보내 뛰지 않게 했지만 그 때와는 상황이 또 다르다"고 했다. 김정우는 3일 세르비아와의 친성경기 때문에 A대표팀에 차출됐다. 상주는 김정우 없이 경남전에 나서 1대0 신승을 거뒀다. 경기력에서는 뒤졌지만 김인한의 자책골로 행운의 승리를 거머 쥐었다. 대구전은 자의가 아닌 타의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이 감독은 경남전과 마찬가지로 측면 수비수 이종민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장남석 고차원 조용태 등 공격수들을 내세워 김정우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감독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구전을 앞두고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올시즌 공수에서 맹활약한 '살림꾼' 정경호가 무릎 수술 진단을 받은 것. 이 감독은 경남전을 앞두고 정경호를 김정우와 함께 2군에 보냈다. 강릉시청과의 FA컵 32강전에서 제대로 경기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 감독은 "경호가 아무 말도 없었다. 아프다고 얘기를 했으면 강릉시청전에 뛰지 않게 했을 텐데…"라며 "2군에서 연습을 하는데 무릎이 부어 올랐다. 병원가보라고 했더니 연골이 파열됐다더라"며 안타까워 했다. 정경호는 3일 수술대에 올랐다. 올시즌 그라운드 복귀는 힘들어 보인다. 9월21일 제대를 앞두고 있어 상무에서 뛴 마지막 경기가 FA컵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수비의 핵 김치곤은 어깨부상에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경기 출전은 불투명하다. 결국 상주는 차와 포를 떼고 대구전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도 전력 손실은 있다. 수비의 핵인 이상덕이 김정우와 마찬가지로 대표팀에 소집됐다. 하지만 31일 열린 2011년 K-리그 워크숍에 앞서 강원도 평창에서 오전 훈련을 진행하며 손발을 맞췄다. 상주 전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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