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정민(37)이 "이동욱이라는 사람 자체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얼빈'에서 남다른 브로맨스를 보인 김상현 역의 조우진과 호흡도 특별했다. 박정민은 "조우진 형과 기억이 남다르다. 안중근 장군 옆에서 계속해서 함께 하는 동지다. 촬영하면서 우진이 형을 보며 많이 배웠다. 한 명의 배우가 영화를 대하는 오롯한 태도와 배우가 자신이 맡은 인물을 대하는 마음, 그리고 진심을 생각하게 됐다. 캐릭터를 만들기까지 그 고통을 마다하지 않는 우진이 형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반성했다. 한번은 우진이 형이 내게 한 장면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서 같이 만들어보고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 보통 후배에게 그런 말을 잘 안 하지 않나? 형의 그런 진심을 느꼈고 정말 감사했다"고 곱씹었다.
독립을 위해 함께 하는 동지였지만 잦은 의견 충돌을 보이며 대립각을 세운 이창섭 역의 이동욱에 대한 소회도 빠지지 않았다. 박정민은 "이번에 처음 만나 호흡을 맞춘 배우였다. '하얼빈'을 통해 이동욱이라는 사람 자체에 반했고 그 매력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배우가 상대 배우와 카메라 앞에서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장면이 있을 때 상대 배우와 편하지 못하면 대립각을 세우는 연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저 사람을 신뢰하고 어떤 것을 하더라도 다 받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어떤 연기를 해도 나의 감정 연기를 배우 개인의 반응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의미로 이동욱에 대한 믿음이 컸다. 많은 장면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동욱이란 사람에 대해 믿음과 호감이 굉장히 생겨 감사하게도 내 마음껏 연기할 수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그리고 이동욱 등이 출연했고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