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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야구선수 추신수가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날 추신수의 VCR을 보기 위해 스튜디오로 모인 패널들은 먼저 추신수의 재력에 감탄했다. 누적 연봉 1,900억원으로 알려진 추신수의 미국 집은 약 5,500평 규모로, 농구코트, 박물관, 영화관이 있으며 심지어 화장실은 14개에 달한다고.
VCR 속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는 홀로 등장해 미국 집을 소개했다. 와인 셀러, 럭셔리 홈바, 영화관부터 수영장. 피티니스 센터, 실내 박물관까지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저택을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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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추신수는 한국에서 유망주였던 자신이 미국으로 가자마자 한계에 부딪혔다고. 추신수는 "그러면서 엄마, 아빠를 많이 원망했었다. 미국 애들처럼 키가 크지 않고 몸에 탄력도 없었다"라며 힘들었던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을 회상했다.
추신수의 어머니는 "마이너리그 처음 갔을 때 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빵 먹고 하는 거 보고 '한국 가자'고 했다.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라며 타국에서 고생했던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당시 "'엄마 아빠가 선택 잘못하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울거면 한국 가라' 했다. '엄마가 잘못 알고 있는 거다. 엄마 아빠가 선택한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한 거다' 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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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식사를 마친 추신수는 홀로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 추신수는 "(은퇴) 경기 중에 머릿속에 많이 넣어두긴 했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 더보고 싶었어 밥먹고 찾아와 봤다"라며 구장을 홀로 둘러봤다.
추신수는 "제가 이 야구장에 발을 딛고, 떠나는 순간까지 33년 시간이 지났다. 그 순간이 한순간에 싹 지나가는 것 같다. 1992년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한 순간부터 (마지막 타석까지). 하나의 영화 필름처럼 지나가는 것 같다. BYE 사직"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