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파친코2'로 글로벌 시청자에게 얼굴도장을 찍은 강태주의 지난 1년은 '독기'였다.
그는 "시즌1 때부터 너무 좋아했던 작품이고,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노아라는 역할을 꼭 하고 싶었다. 사실은 시즌1 때에도 오디션을 봤었는데 그때는 '오징어 게임'도 나오기 전이었고,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을 때였다. 허공에 떠다니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나오고 난 뒤에 놓친 것을 후회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놓친 것이 아니라 노아를 위해 좋은 경험이 됐구나 싶었다. 오디션을 보면서도 너무 잘하고 싶었고, 정말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다. 마치 저 역할이 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장남이라 책임감이나 성실하고 바른 모습이 있는데, 그 부분이 비슷해서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독기에 노력까지 장착하니 못할 일이 없었다. 강태주는 철저한 준비 끝에 노아를 손에 쥐었다. 그는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프로듀서 수휴의 인터뷰를 전부 찾아봤고, 김민하 배우가 오디션을 어떻게 봤었는지도 다 찾아봤다. 오디션을 위한 대본을 10장 장도, 정말 많이 주는데 원작 속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의 대본이 아닌 다른 부분을 주시더라. 그래서 의아해하던 차였는데, 결정이 나야 했던 순간에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장면의 오디션 대본을 갑자기 주시더라. 저는 무조건 그 부분을 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왔기에 예상을 했던 부분이었다. 이번에는 정말 확신을 하고 준비했던 것 같다. 노아를 꼭 하고 싶었다. 정말로.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꼭 하고 싶다. 이 작품 정말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준비한 역할은 이게 처음이었고, 하고 싶은 역할을 할 수도 있던 것 같은데
|
그렇게 투입됐던 5개월의 캐나다 올로케이션 촬영도 꿈만 같았다. 강태주는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행복했다. 배우들끼리 더 돈독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한 곳에서 촬영을 하고 외국이다 보니 서로와 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서로 의지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찍었다면 개인 일정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집중해서 다같이 한 곳을 바라보고 촬영하는 느낌을 받았다. 외롭지 않게 촬영했다"면서 "촬영을 하고 쉬는 기간이 좀 있어서 (이민호)형이랑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얘기도 많이 나누고 했다. 현장에서도 카리스마가 있는 선배인데 쉴때는 좋은 형이었다. 컨디션을 물어봐주시기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장난을 쳐주셔서 좋았다. 저는 '상속자들', '꽃보다 남자'를 보면서 10대를 보냈는데, 민호 형은 그것의 정점에 서계셨다. '푸른 바다의 전설'도 진짜 좋아했다. 저에게는 완전히 연예인인데 '저 사람이 내 아빠? 너무 좋은데? 닮았다고? 더 좋은데?'했다"고 말했다.
|
|
이미 준비가 된 배우였다. 언어를 좋아한 덕에 어린 시절 와세다 대학 진학을 준비할 정도로 일본어에 능통했고, 영어도 수준 높게 구사했다. 그랬기에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손에 쥘 수 있던 것. 강태주는 지난해를 영화 '귀공자' 개봉에 '파친코2' 촬영까지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그는 "제 29년간 가장 빛나는 해였던 것 같다. 내적인 성취감도 높았다. 청룡영화상에도 참석해봤고 황금촬영상에서 상도 받으면서 진짜 바쁘고 행복했다. 매일이 행복했다. 감독님이 '안 힘드냐'고 하실 때 철없이 '저는 행복한데요. 좋은데요'라고 말했다"면서 "이제 또 다음 작품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오디션을 보러 가면 다들 전작과 달라 보인다면서 많이 놀라신다. '귀공자'의 한이 저라는 것에 놀라시더라. 그게 배우로서 좋은 것 같다. '이런 반전 좋은데?'하면서 즐기는 중이다. '파친코'를 통해서도 저를 더 많이 알아봐주시면 좋겠고, 시즌3가 만들어진다면 더 재미있게, 더 외롭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며 각오를 다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