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지구를 닦는 남자들'이 차별화된 여행 예능 프로그램으로 첫선을 보인다.
김경희 PD는 "기존 여행 프로그램이 많은데 색다른 여행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석훈은 "환경 예능이라고 보시면 된다. 환경이 뉴스나 언론에서 화두인데 잘 섞어서 버무리면 괜찮은 프로그램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기대하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권율은 "여행 예능은 몇 번 경험이 있었는데 이런 의미있고 새로운 무언가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돼서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다녀오고 이 여행을 다녀와서 제 삶이 극적으로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았지만, 무언가를 알고 소비하고 인지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큰 경험이 됐던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봐주시는 분들도 그런 생각의 전환이 시작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임우일은 "개그맨이 되고 꿈이 있었다. 여행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제 꿈 중 하나였다. '지닦남'에서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몽골 여행을 하면서 단순히 여행이 아니라 조금은 뭔가를 느끼는 여행이었다. 저희 여행 프로그램이 자극적 웃음보다는 슴슴한 평양냉면 같은, 하지만 돌아서면 한 번쯤은 생각이 나는 맛이 아닐까 싶다. 재미있게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
|
|
|
|
출연진의 신선한 조합에도 관심이 쏠렸다. 김경희 PD는 "출연자 다섯 분이 얼마나 재미있을지 궁금증이 많을 것 같다. 하이라이트에 제가 다 못 담아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교집합은 매우 재미있는 분들이라 했다. '나의 쓰레기 아저씨' 채널도 하시는데 끊이지 않는 웃음을 주신 김석훈 님이 재미와 정보를 주셔서 유익하게 여행을 다녀왔다. 권율 선배는 저랑 같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그때 '율키백과'로 소개를 드렸는데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서 여행하며 웃기도 했다. 출연진들도 권율 선배에게 기대고 재미있게 여행을 다녀왔다. 임우일 씨는 '대한몽골인'으로 부를 정도로 재미있더라. 오지에 다녀오면서 불편함이 제일 없던 멤버다. 그런 부분에서 재미가 있었다. 재하 씨는 중간에 탈이 났었는데 그런 게 티가 안 날 정도로, 외모만 봐도 재미있어서 섭외했다. 노마드 션은 저도 구독자였고 션 씨의 콘텐츠가 제가 유일한 낙이었다. 너무 재미있게 여행을 따라가듯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라 섭외했다. 교집합이 '재미'라고 하면 '띠용' 하실텐데 보시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각각의 역할도 확실했다. 김석훈은 기획조정실 실장으로서 멤버들을 아울렀고 권율은 홍보실 담당으로서 출연진들의 애로사항을 취합해 기조실에 보고했다고. 임우일은 "대장님의 명령을 전달하는 선임하사"라고 했고, 신재하는 재무부와 홍보실 산하의 포토그래퍼를, 노마드 션은 가이드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그중 가장 큰 역할을 한 이는 '중간'의 권율. 권율은 "('텐트 밖은 유럽'의 막내보다) 중간 역할이 조금 더 힘들지 않나 싶다. 물론 막내 역할을 했을 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편했다. 중간은 몸으로는 편한데 정시적으로 기획조정실 의견부터 선임하사 제작진 여러 팀 가이드까지 정신적인 카운셀링, 소통 이런 것들을 하다 보니까 이리 저리 안팎으로 신경 쓸 게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석훈은 "정신적으로 힘들다더라. 어떤 정신이 힘든지 궁금했다"는 물음에 "저희 출연진들의 노고와 그런 게 보이거나 제작진들의 요구사항이라든지 안타까운 지점이 발견됐을 굥 우리 프로그램이 잘 순환될 수 있게금 체크하는 게 정신적으로 그런 게 있었다는 게 소견이다"고 말했다.
또 막내인 신재하에 대해 권율은 "일단 재하는 전국 모의고사 1.8%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저희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굉장히 똑똑하고 침착하고. 그리고 여유가 있고, 그래서 여유가 있어서 답답할 때도 있고, 안정적인, 무엇을 맡겨도 안정적이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여러 사건사고가 있었다. 막내로서 아주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임우일은 "굉장히 유능한 막내지만 산수는 좀 못한다. 계산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행은 쓰레기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도와준 바. '쓰저씨' 김석훈은 "어려운 걸 해보고 그런 여행을 해본 적 없는 것 같다. 잘 먹고 잘 자는 여행을 한 것 같은데 씻는 게 불편해서 씻을 수가 없던 것과 음식이 맞지 않았다. 라면을 가져갔는데 라면을 좋아하지 않아서 한 달에 한 번 먹을까 말까인데 연달아 다섯끼 여섯끼를 먹은 것 같다. 기본적인 것이 힘들었다. 유목민의 삶이 다뤄지는데 그분들의 삶을 보면서 미니멀리즘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그분들은 없는 상태로 살아가면서도 행복한 웃음이 있어서 그런 웃음,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권율은 "그전에는 사실 혼자 생활을 하다 보니까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플라스틱 용기가 나오면 지금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굉장히 낭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생각의 전환이 시작된 것 같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집앞에 가게에서 반찬을 사와서 밥을 해먹거나 그런 식으로 바뀌는 것 같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생갭다 제가 깔끔을 떠는 성격이라는 것을 느꼈다. 화장실이 일단 옆에 있는 우일이 형이 화장실 땅을 잘 파주셨다. 멀리서도 누가 화장실에 들어갔는지 알 수 있을 정도여서 그런 환경적인 것들이 힘들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가는 삶에서 행복할 수도 있겠다는 것을 느끼면 좋겠는 환경이었는데 잘 못 느낀 것 같다. 그런 지점이 불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우일은 "한국에서의 삶과 몽골에서의 삶이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지금도 힘들게 생계를 유지했기에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꼽으라 한다면 통신이 두절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어머니랑 하루 루틴이 아침 저녁으로 연락하는 게 루틴인데 끊겨서 어머니가 걱정하지 않았을까 심적으로 걱정됐다. 워낙에 넓다 보니까 이동거리가 엄청 길고 먼 거리를 이동을 해야 하는데, 이동에 있어서 편한 이동수단이 아니고 불편한 이동 수단을 했다는 것. 이 정도 빼고는 아주 '나이스'했다"고 말했다.
신재하는 "불편했다기 보다는 촬영 후반부에 배탈이 크게 나서 막바지 3일 정도는 힘들게 촬영을 했다. 그거 말고는 불편했던 것은 없던 것 같다. 돌아와서 바뀐 것은 제가 장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뭘 사더라도 비닐봉지에 많이 담아주시더라. 그것도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것 같아서 다녀와서는 장볼 때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을 챙겨가서 장을 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마드션은 "환경이 열악한 것은 이미 다녀봐서 알고 있는 부분이라 괜찮았는데, 다른 것보다도 혼자 여행하다가 많은 사람들과 여행한 것은 처음이다. 가고 싶은 곳에 가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재하랑 제가 막내다 보니 형들 말을 들어야 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고 농담했다. 이어 "살면서 달라진 것은 쓰레기 봉투가 있으면 길가다가 신경도 안 썼는데 괜히 이제는 신경을 쓰게 되더라. 페트병 라벨도 어머니가 꼼꼼하게 ?撰 분리수거 하시는 걸 봤는데 전에는 '뭘 그렇게 하시냐'고 했는데 지금은 저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닦남'은 15일 오후 9시 MBC와 라이프타임에서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