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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10년만 '컴백홈' 떼창…2NE1, 잠실 노래방 만든 '레전드 걸그룹'의 귀환(종합)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4-10-06 18:03


[SC현장]10년만 '컴백홈' 떼창…2NE1, 잠실 노래방 만든 '레전드…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SC현장]10년만 '컴백홈' 떼창…2NE1, 잠실 노래방 만든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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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왓츠 업, 위 아 2NE1! 놀자!" 언니들이 돌아왔다. 10년 만에 모인 그룹 2NE1(투애니원)이 레전드 걸그룹의 '컴백홈'을 알렸다.

2NE1은 4~6일 사흘간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4 2NE1 콘서트 [웰컴백] 인 서울'을 열고, 사흘간 약 1만 2000 명과 만났다.

이번 2NE1 콘서트는 멤버들의 완전체 컴백이라는 점에서 환영하는 마음이 담긴 '웰컴백'을 주제로 한다. 실제 2014년 3월 이후 약 10년 6개월 만의 단독 콘서트로, K팝 레전드 걸그룹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공연이다. 여기에 데뷔 15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도 맞아, 의미를 더한다.

예매 경쟁부터 치열했다. 티켓팅이 시작되자마자 40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면서, 좌석이 모두 초고속으로 동이 난 바다. 이는 많은 팬이 2NE1을 기다리고 그리워한 방증이기도 하다. 공연이 진행된 사흘간 올림픽홀은 2NE1 팬들로 가득찼다.


[SC현장]10년만 '컴백홈' 떼창…2NE1, 잠실 노래방 만든 '레전드…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SC현장]10년만 '컴백홈' 떼창…2NE1, 잠실 노래방 만든 '레전드…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날 '파이어', '박수쳐', '캔트 노보디'로 오프닝을 연 2NE1은 함성으로 반기는 관객들에 반가움 마음을 표했다. 전매특허 멘트인 '왓츠 업 2NE1'로 인사한 CL은 "여러분 즐기고 계시느냐. 2층, 3층도 다 보이니 즐겁게 놀아달라"고 했고, 공민지는 "막내 민지다. 여러분 너무 오랜만이다"고 했다. 산다라박은 "상큼 보컬 다라다.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블랙잭(공식 팬클럽)이라면 다 알 것 같다. 오랜만에 2NE1 놀자를 외쳐달라"며 관객들의 '놀자'를 유도했다.

관객들과 힘차게 외친 '놀자'는 '두 유 러브 미'로 이어졌고, 2NE1은 '펄링 인 러브', '아이 돈 케어'로 분위기를 더 데웠다. CL의 솔로곡 '멘붕', '나쁜 기집애'로 공연장을 클럽으로 연출하는가 하면, 2NE1표 발라드 '그리워해요', '아파', '살아봤으면 해' 등으로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한 라이브와 무대를 장악하는 매력적인 퍼포먼스의 향연으로 폭발적인 환호성을 유발했다.


[SC현장]10년만 '컴백홈' 떼창…2NE1, 잠실 노래방 만든 '레전드…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SC현장]10년만 '컴백홈' 떼창…2NE1, 잠실 노래방 만든 '레전드…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향수를 자극하는 2NE1의 히트곡 퍼레이드는 팬들의 열기를 더 뜨겁게 달구기 충분했다. 특히 데뷔 전 연습생시절부터 한창 활동 중을 곱씹는 '2NE1 TV' 영상으로 시작해, '론리', '어글리', '너 아님 안돼'에서 '컴백홈', '내가 제일 잘나가'로 이어진 무대는 4000명 관객을 한목소리로 만들어, '떼창' 진풍경을 만들어 냈다. 2NE1 노래들이 시대와 장르를 초월,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만큼, 이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이 된 셈이다. 2NE1도 한층 무르익은 기량이 발휘, '원조 K팝 여왕'의 위용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날 세트리스트, 편곡, 무대 구성, 안무, 의상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준비 과정 전반을 멤버들이 함께 하며, 진정성을 오롯이 담아냈다는 점도 관심사다. '웰컴백'이라는 타이틀처럼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과 함께할 최고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2NE1이 직접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오랜만에 만난 팬들과 가까이 호흡하고자 한 남다른 팬사랑도 눈 여겨볼 점이었다. 2NE1은 곳곳에 있는 팬들과 한명 한명과 눈맞춤하면서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 중간 중간 '파이어', '아이 돈트 케어', '박수쳐', '내가 제일 잘나가' 등 킬링 파트로 만든 댄스 챌린지도 준비, 팬들을 즐겁게 했다.

더불어 실력파 밴드 세션, 댄서팀 등은 풍성한 사운드와 무대 규모감을 더해, 2NE1의 탄탄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뒷받침해줬다. 다수의 월드투어를 전개하며 '공연 명가'로 거듭난 YG의 연출 노하우가 어우러졌다.


[SC현장]10년만 '컴백홈' 떼창…2NE1, 잠실 노래방 만든 '레전드…
베이비몬스터.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SC현장]10년만 '컴백홈' 떼창…2NE1, 잠실 노래방 만든 '레전드…
베이비몬스터.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게스트는 YG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나섰다. YG 걸그룹 신화의 시작점인 2NE1의 10년 만 단독 콘서트를 축하하기 위해, YG 걸그룹 막내 베이비몬스터가 힘을 실은 것이다. 이밖에 아이유, 뉴진스, 아이브, 트와이스, 에스파, 스트레이 키즈, (여자)아이들, 키스 오브 라이프, 보이넥스트도어, 지코, 트레저, 지드래곤 등 다양한 글로벌 K팝 스타들도 영상으로 2NE1 콘서트를 경축했다. 2NE1이 '스타들의 스타'인 바, 많은 스타가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 지드래곤, 뉴진스, 정용화, 윤도현, 위너 송민호, 김진우, 정준하, 노홍철, 신봉선, 애즈원 민, 리사 등이 공연장으로 직접 발걸음한 바다.


[SC현장]10년만 '컴백홈' 떼창…2NE1, 잠실 노래방 만든 '레전드…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공연 말미 그간의 2NE1 업적을 다룬 영상과 함께 '크러시', '아이 돈 케어', '어글리', '고 어웨이'로 이뤄진 히트곡 메들리가 공개, 10년 만의 2NE1 콘서트 여운이 더 짙어졌다. 팬들은 "더 놀자"라고 외치면서 '돈트 스톱 뮤직'을 따라 부르는 이벤트로 화답하는가 하면, '다음에 또 놀자'라는 슬로건으로 멤버들을 뭉클하게 했다.

2NE1도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며, 앙코르 콘서트로 다음을 기약했다. 산다라박은 "티켓 대란이라, 못 오시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쐐기를 박고 가겠다. 앙코르 콘서트 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래놓고 안 오시면 안 된다"고 했고, CL은 "여기보다는 큰 곳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거들었다.

끝으로 10년 만에 뭉친 것에 남다른 감정을 나타냈다. 박봄은 "너무 그리웠는데 이렇게 뵙게 돼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너무 반갑다"고 했고, 공민지는 "꿈에서 봤던 장면이다. 네 명이 함께 여러분을 함께 찾아 뵙는 모습을 꿈에서 봤는데, 실제로 이뤄졌다. 항상 저희 곁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산다라박은 "베이비몬스터 친구들이 무대해 줬는데, 너무 고맙다. 저희도 빅뱅 투어할 때 게스트로 나서고 그랬는데, 신인 때 생각나더라. YG 패밀리들 너무 그립고, 정말 보고 싶었고, 사랑한다. 각자 솔로 활동들 했지만, 넷이 하고 싶었다"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CL은 "4개월 전만 해도, 잠시 멈춰 있었던 그룹이었다. 여러 과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꿈만 같다. 네 명에게는 치유가 되는 자리인 것 같다. 이게 다 여러분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여러분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막막할 수 있어도 도전해 보시라고 응원하고 싶다. 좋은 에너지 주신 만큼, 배로 좋은 추억과 기분 가지고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SC현장]10년만 '컴백홈' 떼창…2NE1, 잠실 노래방 만든 '레전드…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2NE1은 이번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9개 도시 15회차에 달하는 아시아 투어에 돌입한다. 이들은 마닐라, 자카르타, 고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로 발걸음을 옮겨 보다 많은 글로벌 팬과 교감할 계획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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