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현장 인터뷰] 피에스타 "완전체 컴백 기적.. 차오루 언니, 투자 고마워"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24-10-06 12:23


[현장 인터뷰] 피에스타 "완전체 컴백 기적.. 차오루 언니, 투자 고마…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바야흐로 낭만의 시대다. 피에스타가 새 지평을 열었다.

걸그룹 판에서 강호의 도리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 멤버들간의 불화와 해체, 소속사와의 갈등과 소송 등으로 시끄러운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차오루는 대협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가열차게 살아가고 있던 피에스타 멤버들을 한 데 모은 것. 특히 기획사 없이 멤버들 주도하에 컴백이 이뤄졌다는 점, 투자자 없이 멤버의 사비를 털어 이뤄졌다는 점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를 두고 '걸그룹 판에 낭만의 시대가 도래 했다'는 평이 이어진다.

7년만에 카메라 앞에 선 피에스타 멤버들을 만났다. 이들은 "너무 오랜만이라서 방송이나 인터뷰 등을 어떻게 하는 지도 까먹었다"며 웃었다.

먼저 궁금한 것은 재결합의 과정이었다. 자신들의 자비를 들여 회사 없이 완전체로 컴백한 흔치 않은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우리 만약에 재결합 하면 어떨거 같아?' 라고 물었는데,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을 잊을 수 없어요. 그런데 돌아오는 질문은 '될까?' '우리 재결합 시켜줄 회사가 있을까?' 였어요. 너무 짠해 보였어요"(차오루)

"'그래? 없어? 내가 만들어 볼게. 괜찮아, 회사가 안 받아줘? 괜찮아 우리가 더 부지런하게 하면 되지' 그렇게 생각했어요."(차오루)


[현장 인터뷰] 피에스타 "완전체 컴백 기적.. 차오루 언니, 투자 고마…

차오루는 "우리는 헤어질 때도 '끝이 아니다' 라고 서로 이야기 했었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 이야기를 했을) 당시에는 아쉽게 제가 (재결합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안 됐어요. 그래서 중국에 돌아가서 열심히 돈 벌었어요. 매일 혼자서 라이브커머스 진행하고.. 정말 고생도 많이 했죠. 그렇게 컴백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완전체 컴백이 급물살을 탄 건, 차오루가 피에스타의 '짠해'의 저작권을 구매하면서부터였다.

"이렇게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어쨌든 앨범을 제작하려면 비용적으로도 엄청 부담이 많이 되는데.. 그걸 언니가 하겠다고 했을 때 좀 많이 놀라기도 했고, 고맙기도 했어요. 진짜 그게 이뤄질 줄 몰랐죠."(재이)

차오루 만큼 피에스타 멤버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이었다. 린지와 재이는 각각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새롭게 도전하며 업계의 인정을 받았다.


[현장 인터뷰] 피에스타 "완전체 컴백 기적.. 차오루 언니, 투자 고마…


"뮤지컬을 하고 있었는데, 피에스타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도 '언프리티'에 나왔던 예지, 예능에서 활약한 차오루 언니 얘기를 하면 다들 알아줘서 너무 기뻤어요."(린지)

"이제는 린지만 알아요. 지금 뮤지컬 여왕이거든요."(차오루)

실제로 린지는 주연 배우로 뮤지컬 무대에 설 만큼 성장하면서 호평 받고 있다. 재이 역시 최근 '임대 아파트'의 주연을 맡아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피에스타 해체 후 번아웃이 오기도 했는데, 연극을 시작하게 되면서 '내가 좋아했던 일은 무대에 서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어요. 표현은 안 했지만, 무대가 그리웠던 거겠죠."(재이)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는 것은 얼마 전 섰던 KBS '뮤직뱅크' 컴백 무대에서 입증됐다. 특히 혜미와 예지는 더욱 단단해진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고,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뮤지션의 길을 걸었던 것이 주효했다.


[현장 인터뷰] 피에스타 "완전체 컴백 기적.. 차오루 언니, 투자 고마…


"그 동안 보컬 트레이너와 프로듀서 일을 하면서 지내왔어요. 또 'YEL'(옐)이라는 이름으로 음악 작업도 꾸준히 해왔죠."(혜미)

"이전에 활동할 때는 우리 컨셉이나 모든 것들이 우리 의견만은 아니었어요. 시대적 트렌드라는 게 있었고, 우리의 색깔이 없이 되게 치우쳤던 것들이 많은 것 같아서 그게 조음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뭉쳐서 하나하나 만들고 고생한 끝에 그 보람이 너무 알차서 기뻐요."(예지)

재이는 "우리 힘으로 이렇게 이뤄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말을 이어갔다.

"처음 곡만 녹음을 하자라고 시작을 했는데, 갈수록 일이 커진 거 같아요.(웃음) 그리고 생갭다 많은 분들이 반겨주시고 좋아해주셔서 너무 뿌듯하고 어안이 벙벙해요."(재이)

"우리는 사실 팬들한테 선물 주려고 한 건데, 오히려 반응 너무 좋아서 팬들한테 서프라이즈 받은 거 같아요. 그래서 놀랐고, 자신감이 생겼어요."(차오루)

"사실 저희도 가진 거 없어요. 없어데도 한 걸음, 한 걸음 가면 돼요. 혹시 지금 힘든 시기에 놓인 분들이 있다면 저희 피에스타 생각하면서 힘 내시라고 용기 드리고 싶어요.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이 일어날 거예요."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