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심형탁의 일본인 아내 사야가 한국에 살며 힘든 고충을 토로했다.
심형탁은 직접 '엄마와 아기가 타고 있어요. 천천히 갈게요. 감사하비다'라 적힌 표지판을 차에 붙였다. 심형탁은 "진짜 신기한 게 저렇게 써서 가니까 정말 잘 기다려주더라. 스티커면 모르겠는데 직접 붙여놓으니까 많이 양보해준다"라 했다
현재 임신 13주가 된 사야는 "13주 넘으면 입덧이 점점 끝난다고 들었다"라 했지만 그는 계속 입덧을 하는 중었다. 심형탁은 "사야 성격상 아픈 걸 자주 숨긴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안한다. 먹는 건 계속 못하고 빈혈도 심해졌다"라 속상해 했다.
|
심형탁은 "고열로 입원까지 했다. 나 정말 무섭다. 아프면 나한테 말해주면 되는데"라 한탄했다. 사야는 "부담주는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라 고백했다.
머뭇거리던 사야는 "초코 회오리빵이 먹고 싶다"고 했고 심형탁은 "열어보라"며 미리 준비해둔 빵을 건넸다. 심형탁은 망고주스가 먹고 싶다는 사야를 위해 바로 카페로 달려가 음료를 사오기도 했다.
사야는 "내가 피해주는 거잖아. 미안해"라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폐 끼치는 걸 싫어하는 일본 문화 탓이었다. 이승철은 "한국사람은 그런 걸 즐기지 않냐. 그런 맛에 남편들도 챙겨준다"라 갸우뚱 했다.
심형탁은 "새복이가 빛을 볼 때까지 내가 잘하겠다"라 했고 사야는 "태어나면? (끝이냐)"라 해 심형탁을 당황케 했다. 심형탁은 "태어나도 내가 잘하겠다"라 약속했다.
|
심형탁과 사야는 머지않아 품에 안길 아기를 미리 경험해보는 신생아 인형을 안고 감동을 받았다. 문세윤과 이승철은 "옛날 생각난다"며 공감했다.
"한 번 만났던 사람"이라며 심형탁과 사야는 누군가의 집으로 향했다. 바로 서점에서 인사했던 한일부부였다.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계속해서 연락했던 부부가 다시 만난 것. 아이들과 만난 사야의 표정이 밝아졌다.
심형탁은 "나는 벌써 딸 결혼식장에 손잡고 들어가는 생각이 든다"라 했고 이승철은 "막상 태어나보면 5살쯤이 너무 예뻐서 성장이 멈췄으면 싶다"라며 웃었다.
금보다 더 귀하다는 여름 딸기도 선물 받았다. 심형탁은 산지에서 직접 배송 받았다는 말에 "앞으로는 그렇게 할게"라며 사야에게 다짐했다. 사야는 심형탁이 만들어준 즉석 딸기 우유에 "힘이 나네요 정말"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
사야는 "'끝나겠지' 했는데 요즘 먹질 못해서 한국 요리 중에서 뭘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 걱정했다. 한국의 고춧가루와 매운맛이 힘든 사야의 속마음. 사야는 "가끔 일본 배달앱을 보고 구경만 한다"라 고백했다.
입덧 때문에 더 그리워진 일본 음식. 사야는 "그래도 말하기가 미안하지 않냐. 말한다고 해도 다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다 말하진 않고 있다"라 심형탁이 없는 자리에서야 털어놓았다.
'남편의 이런 점은 못참겠어가 있냐'는 질문에 사야는 "코골이도 힘들고, 코골이보다 더 심한 건 살 긁는 소리다. 산부인과에서 쓰는 용어도 다 한국말이지 않냐. 못알아듣겠다. 검사도 무슨 검사인지 모른다"라 했다. 심형탁은 "앞으로는 제가 더 신경쓰겠다"라 다짐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