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뮤즈 전도연의 손을 잡은, 배우 복 남다른 오승욱(61) 감독이 9년 만에 신작을 꺼냈다.
'리볼버'는 약속을 되찾기 위한 주인공의 직진 서사 위로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며 촘촘하게 이야기를 직조해 나가는 독특한 연출, 스토리텔링으로 범죄물의 신기원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리볼버'는 전도연의 새로운 얼굴로 시사회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은 '무뢰한'에서 시작된 인연. "오승욱 작품이라면 또 출연을 하겠다"라는 전도연의 말이 '리볼버'의 출발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
|
그는 "이제 전도연은 현장에서 선장이 된 것 같다. 모든 스태프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위기였다. '이걸 또 왜 찍어요'라고 해도 모든 스태프가 막 웃을 정도로 편해졌다. 스태프의 힘든 부분을 해소시켜준다. 스태프들의 편이 되고 굉장히 힘든 촬영도 '파이팅'하면서 유해졌다. 스태프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새로 호흡을 맞춘 지창욱과 임지연에 대해서도 특별한 소회를 남겼다. 오상욱 감독은 "지창욱이 연기한 앤디는 원래 시나리오에 있는 것보다 존재감이 드러났다. 역할의 비중을 확 뛰어 넘었다. 다른 것도 다 잘했지만 산 속 휠체어 신에서 지창욱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나와 지창욱의 궁합이 정말 좋더라. 지창욱의 모든 것이 좋았다. 지창욱의 하나부터 열까지 좋았다. 앤디가 '리볼버'에 들어오면서 살집이 붙은 느낌이다. 시나리오에는 존재감이 약할 수도 있었는데 지창욱이 하면서 존재감이 확 커진 사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지연에 대해서는 "임지연은 연기 지도랄 것도 없었다. '더 글로리'를 보고 캐스팅하고 싶었다. 사실 '인간중독' 때도 좋았다. '리볼버'에서는 '인간중독' '더 글로리'에서 안 보였던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캐릭터다. 임지연이 멋대로 연기해 주길 바랐다. 좀 날아다니길 바랐고 하고 싶은 대로 연기하길 바랐다. 첫 촬영 때 하늘까지 도와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장면을 만들더라. 난 복이 많은 감독이다"고 웃었다.
|
그는 "이정재가 감독도 하지 않았나? 이정재가 '형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라며 놀라더라. 최근 대화를 하는데 감독으로서 이정재도 있더라. 서로 감독으로서 고충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며 "굉장히 좋았다. 이정재를 처음 본 작품이 '이재수의 난'(99, 박광수 감독)이었다. 그때부터 굉장히 사이가 좋았고. 항상 팬이라고 했다. 나도 이정재 감독이 만든 영화의 팬이다.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다"고 곱씹었다.
전혜진에 대해서도 "지난해 6월부터 촬영을 진행했다. 내가 연출부를 했을 때 전혜진이 데뷔를 했다. 어마어마한 배우가 나타났다고 생각했다. 그레이스에 잘 어울리는 격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리볼버'는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등이 출연했고 '무뢰한'의 오승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