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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김승현이 아내 장정윤과 큰딸 수빈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후 초대한 손님들이 도착해 두 사람과 곧 태어날 딸 용복(태명)이를 위한 선물을 건넸다. 특히 48세에 득녀한 '늦깎이 아빠' 변우민은 김승현-장정윤 부부에게는 육아 서적을, 2세 계획 중인 한영-박군 부부에게는 약을 선물하며 자상한 선배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날 김승현은 장정윤과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처음에 요리 프로그램에 섭외가 됐는데 아내가 날 섭외했다. 제작진과의 첫 만남을 하러 갔는데 아내가 작가팀에서 유독 키도 크고 빛이 나서 첫인상이 각인됐다"며 "내가 계속 어필했더니 아내가 '선배 그만 질척대'라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김승현의 적극적인 대시로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는 두 사람. 장정윤은 "남편이 데이트를 하면 습관적으로 결혼 이야기를 해서 '누구한테나 이러나' 의심했다. 근데 어느날 갑자기 부동산에 가자고 해서 집을 보여달라고 하더니 집 보러 다녔다. 그러더니 나한테 이 집을 보여주면서 '어떠냐. 장 작가 마음에 들어야 이 집을 살 수 있다'고 하는 거다"라며 "그러더니 집 계약을 했다는 거다. 집 계약을 했다니까 어떡하냐. 결혼을 해야지. 집 샀다는데 결혼 거부하면 내가 되게 나쁜 여자가 되고 뒤통수를 때리는 느낌일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김승현은 "내 딴에는 이 정도의 준비가 된 남자라는 걸 어필한 거다. 집 사는 것도 그렇지만 경제 상황도 다 공개했다"며 "결론적으로는 같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내의 매력이 한층 더 느껴졌다. 본인의 일에 대한 열정도 있고, 내가 기대며 살아도 잘 살수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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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장정윤은 '용복이'의 태몽 때문에 아들인 줄 알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꿈에서 섭외가 안 돼서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현빈 씨가 나타나서 출연해 주겠다고 해서 횡재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빈 씨 닮은 아들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자연 임신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쉽지 않았다는 두 사람은 결국 인공수정을 선택했다고. 당시 장정윤은 주사로 인한 호르몬 변화 때문에 이유 없이 계속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자신의 스케줄만 챙기는 김승현에 서운함을 느껴서 이혼 위기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김승현은 "구차하게 변명하자면 여러 사람 스케줄을 맞추고 있던 건데 이미 세 번이나 연기된 일정이었다. 내가 빠지면 다른 사람들이 다 못 가는 상황이라 그랬던 것인데 내가 미성숙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싸우더라도 긍정적인 방식으로 싸우자고 했다. 절대 내뱉지 말아야 하는 단어가 욕과 이혼이었다. 근데 살아보니까 또 그렇게 안 지켜졌다"고 토로했다.
1년 후 두 사람은 달라진 각오로 시험관 시술을 준비했고, 세 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마침내 임신에 성공했다. 김승현은 "난임 시술 과정에서 제일 마음 아팠던 건 매일 배에 하루 2~3번씩 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한다. 나중에는 주사 때문에 배가 멍들고 뭉쳐서 주사를 놓을 곳이 없다"며 안쓰러워했다.
장정윤은 "아기가 갑자기 생긴 게 아니라 2년 넘게 준비하고 생긴 건데 남편이 기뻐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벽에 초음파 사진도 붙여놨는데 굳이 떼서 내 서재에 두고, 묘하게 약속 잡아서 집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게 보여서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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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빈이가 아기 때는 초음파 사진 한 장도 없었고, 어릴 때는 외동딸로 커서 외로움을 많이 겪은 아이였고, 아빠의 빈자리도 컸다. 내가 커가는 모습을 살갑게 봐줬으면 좋았을 텐데 어릴 때부터 잘해주지 못해서 그런 외로움도 있을 텐데 딸에 대한 미안한 감정들이 오면서 나 자신이 너무 힘들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며 수빈이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미혼부 시절 혼자 지내며 외롭기도 했지만, 수빈이의 허락 없이는 결혼은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김승현은 "수빈이도 아빠를 안타깝게 본 거 같더라. 내가 말하기 전에 '아빠 주변에 좋은 사람 없냐. 좀 만나봐'라고 하더라. 딸이 저렇게 응원해 주고 허락해 준다면 용기 내서 만나봐도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승현은 장정윤과의 결혼도 흔쾌히 허락해 주고, 같은 여자로서 아내의 심정을 대변해서 조언해 주는 등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수빈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김승현은 "아내가 수빈이한테 '아빠가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 수빈이 생각을 많이 한다. 널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왔다는 걸 느끼고 너희 아빠 같은 사람이면 내가 결혼해서 자식 낳고 살면서 믿고 의지할 수 있겠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그때 울컥하기도 하면서 아내에 대한 확신이 섰고, 평생 같이 살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장정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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