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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김민기가 위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73세.
발인은 24일 오전 5시 30분 거행된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지로 결정됐다.
1951년 생인 김민기는 1970년 '아침이슬'을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아침이슬'은 가수 양희은이 불러 히트한 곡으로 1987년대 민주항쟁곡으로 불리며 민중가요로 인정받았다. 이 여파로 김민기는 1971년 발표한 데뷔 음반이 국가에 압수되고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 등이 금지곡으로 지정되는 일을 겪었다.
그러나 김민기가 지난해 위암 진단을 받은데다 경영난까지 겹치면서 학전은 지난 3월 문을 닫았다.
이후 5월 방송된 SBS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에서 황정민은 "신인 배우들을 모아놓고 기본적인 것부터 우리를 다시 가르쳤다. 저의 20대를 온전히 학전에 바쳤다. 저에게는 교과서 같은 분"이라고 말했고, 김대명은 "내 인생에 배우를 한다면 무조건 학전에서 시작했으면 했다. 나 뿐 아니라 동시대에 배우를 준비하거나 하고 있던 모든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거다. 경쟁률도 어마어마했다"고 회상했다. 이선빈은 "발성도 발음도 안 좋아서 면담을 많이 했다. 김민기 선생님께 따로 배웠다. 몸 푸는 방법부터 호흡법, 노래할 때 발음까지 모든 걸 배웠다.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니까 많이 답답하셨을텐데도 혼난 기억이 없다. 제 부족함을 드러내서 짓밟는 스승이 아니라 그래도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알려주시는 느낌이 강했다"고 털어놨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