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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오윤아가 아들 민이를 향한 같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윤아는 이날 민이가 발달장애 판정을 늦게 받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민이가 수술도 했고, 이후에 발달장애 판정을 늦게 받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받았다. 자폐라고 하기도 그렇고 (지적장애라는 게) 지체는 정신 연령이 낮은 친구들인데 민이는 10세 때까지도 병원에 가면 거의 정상인데 이렇게 늦는 아이들이 있다는 얘기를 계속 들었다. 그래서 대처하는 것도 좀 늦었다"며 "(판정 후) 그때부터 치료 센터 같은 걸 다니기 시작했다. 다니면서 성장하는 과정이 되게 어렵고 힘들었다. 애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고, 아이가 이런 자폐라는 성향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털어놨다.
오윤아는 "요즘 내가 1년 정도 거의 민이랑 시간을 많이 보냈다. 집에서 맨날 밥도 챙겨주고 둘이 미국도 갔다 왔다. 나와 있으면 안정감을 많이 느낀다. 내가 집에 갈 때까지 날 기다리고 있고, 내가 들어올 때만 내 방에 들어가고, 내가 들어올 때만 샤워하고 잘 준비를 한다. 나랑 누워서 대화하는 게 재밌는 거 같다. 그런 걸 민이가 해주기 때문에 내가 외로울 틈이 없다. 너무 온전히 날 사랑해 주는 민이를 보면서 힐링을 많이 한다"며 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윤아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좋아지는데 그 시점이 나랑 교감하기 시작했을 때였던 거 같다. 민이랑 둘이 처음으로 싱가포르 여행을 갔는데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게 거의 처음이었다. 아이가 계속 아프니까 그동안 누가 옆에 있었다. 양육자가 많다 보니까 애가 분산이 된 것도 스트레스였고 되게 어려웠던 거 같다. 근데 그때 둘이 있으면서부터 처음으로 내게 마음을 열었고, 나한테 엄마라는 소리도 그때 처음 했다"며 "민이가 13세 때였는데 '엄마'라고 불러서 바로 울었다. 너무 눈물이 나는데 '엄마라고 해줘서 고마워'라고 하면 애가 너무 놀랄 거 같아서 애써 태연한 척하면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며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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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당시에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와 맞물려서 촬영에 들어갔는데 드라마 캐릭터가 너무 재밌고, 유쾌한 캐릭터였다. 그때 '편스토랑'을 하면서 (타이밍이) 너무 잘 통했다"며 "난 예능에서 다큐처럼 보일까 봐 걱정을 많이 했던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편안하게 봐달라고 굉장히 부탁을 많이 드렸다. 다들 즐거우려고 보는 프로그램인데 재밌고 즐거운 게 좋지 슬프고 힘든 사연이 나오면 프로그램 취지랑도 너무 안 맞을 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방송 출연 이후 민이를 보는 주변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오윤아는 "자연스럽게 민이를 귀엽게 속이 뻔한 친구라고 생각을 해주셨는지 한동안은 민이 학교 앞에서 민이를 보려고 기다리는 분도 있다고 들었다"며 "제주도에 갔을 때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길래 '어디서 났어'라고 했더니 가게 사장님이 '내가 사인받고 준 거다'라고 하셨다. 민이가 직접 이름을 크게 써서 사인을 해줬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오윤아는 민이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지고 생각도 유연해졌다면서 "최근에는 좀 많이 힘들었다.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많이 있었다. 근데 결국 생각해 보니까 생각의 차이였다. 그런 거에 얽매여 있어서 내가 너무 힘들었던 거 같다. 얽매이지 않고 그냥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 그런 건 지나간 일이니까 후회하지 말자'라고 하면서 앞으로 난 우리 민이가 있기 때문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많이 바뀌었다"며 "민이한테 많이 배운다. 민이는 무언으로 날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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