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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정려원, 위하준의 빛나는 '졸업'이었다.
무엇보다도 스승과 제자의 설레는 경로 이탈을 완벽하게 그린 '호혜커플' 정려원, 위하준의 케미스트리는 현실 로맨스에 방점을 찍었다. 강사로서의 단단함과 동시에 어른으로서는 미완성인 서혜진으로 열연한 정려원은 그 진가를 발휘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이준호가 첫사랑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유연하게 그려낸 위하준에게도 찬사가 쏟아졌다. 다이내믹한 대치동 학원가 풍경을 채운 배우진 역시 특별했다. 소주연, 김종태, 김정영, 서정연, 길해연, 김송일, 장소연, 양조아, 이시훈, 장인섭, 이규성, 신주협까지.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극의 재미를 배가한 포인트였다.
이날 서혜진과 이준호는 대치체이스를 살리기 위해 분투했다. 절망에 빠졌던 서혜진을 각성시킨 이는 조교 최민지(한누리)였다. 우승희(김정영)가 그에게 최형선(서정연)의 조교가 되어 스파이짓을 시키고자 했던 것. 하지만 차마 서혜진을 배신할 수 없었던 최민지는 이 사실을 서혜진과 이준호에게 알렸다. 오래 일한 강사들조차 대치체이스를 탈출하는 가운데, 고작 대학생인 조교가 보여준 신의는 서혜진을 한순간 일깨웠다. 그런 가운데 이준호의 머릿속에는 상황의 판도를 바꿀 묘책이 떠올랐다. 앞서 표상섭(김송일)으로부터 최형선이 부원장과도 학원 운영에 대해 상의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이준호. 우승희와 최형선의 관계가 생각만큼 공고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챈 서혜진과 이준호는 일부러 최선국어를 찾아가 사자대면의 현장을 만들어냈다. 서로를 향한 불신, 그리고 시작된 배신을 눈치챈 최형선과 우승희는 곧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고, 이내 육탄전까지 번졌다. 욕망의 두 파트너의 자멸이었다.
대치체이스는 예상 밖의 구원 투수를 만났다. 상담실장 김효임(길해연)이 '예비 며느리' 남청미(소주연)를 위해 대치체이스에 투자하기로 결심한 것. 김효임의 적극적인 공세로 남청미는 대표 강사 자리를 차지했고, 덕분에 서혜진 역시 가뿐한 마음으로 학원을 떠날 수 있게 됐다. 다가온 대치체이스에서의 마지막 날, 이준호는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반지와 함께 청혼했다. 이번에 서혜진은 기꺼이 그 마음을 받아들였다. 서로와의 미래를 기약한 두 사람의 모습은 졸업 끝에서 이뤄낸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며 설렘 가득한 엔딩을 장식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