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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가수 이효리가 엄마의 진심어린 사과에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분명히 내가 힘들 거라는 거 알지 않았냐. 그 점이 싫었다. 그 점이 날 지금까지도 슬프게 하는 점이라는 거다"고 토로했고, 결국 엄마는 "나 집에 가고 싶다. 그만해라"며 대화를 피했다.
그럼에도 이효리는 "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더니 이야기하니까 그만하라고 하냐. 원인은 아빠가 아니라 엄마다. 엄마는 나를 보호하지 않았다. 보호를 안 한 거다"며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나한테 상처를 줄 수 없다"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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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곧 이효리는 엄마를 이해하게 됐다. 잠시 찾은 카페에서 사장님에게 어린시절 얘기를 하며 소통하는 엄마를 본 이효리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난 항상 내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길 바랐다. 근데 엄마도 마찬가지로 소소한 걸 들어주고 물어봐 주길, 이해해 주길 원했던 거 같다"며 엄마의 마음을 헤아렸다.
이후 이효리 모녀는 찜질방 데이트를 즐기며 다시 한번 속마음을 터놓았다. 이때 엄마는 "사랑을 못 줘서 미안하다. 효리야. 앞으로는 사랑 많이 주겠다. 남은 시간 충분히 사랑 많이 주겠다. 기대해라.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며 진심을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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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이효리는 제주도에서 가져온 고사리로 엄마에게 고사리 파스타 요리도 해줬다. 이에 딸이 해준 요리를 맛있게 먹은 엄마는 큰딸과 남편에게 이효리가 요리를 해줬다고 자랑했다. 설거지하며 가족에게 자랑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은 이효리는 홀로 눈물을 삼켰다. 그는 "내가 엄마랑 30년 떨어져 있어서 엄마에게 못해준 거에 후회스럽다고 생각했다. 별로 후회하는 성격이 아닌데. 너무나 좋아하시는 걸 보고서 진짜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 나 왜 이렇게 못됐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효리는 이날 엄마를 위해 한 달 동안 그린 그림을 선물했다. 이후 이효리는 엄마와 나란히 누워서 잠을 청했고, 엄마는 "이리 와. 한 번 안고 자자"고 했지만, 이효리는 거절했다.
이에 엄마는 섭섭해하면서도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 포기해야 한다"고 했고, 이효리는 그런 엄마를 껴안았다. 엄마는 "엄마가 못 배우고 지식이 많았으면 너하고 좀 더 강도 높은 대화가 나눠졌고 아름다운 대화가 나눠졌을 텐데"라며 "통틀어서 엄마, 아빠가 미안하다. 엄마가 아빠 몫까지 사과하겠다. 내 딸로 태어나서 고맙다. 진짜다. 너 아니었으면 엄마는 아무 의미 없었다. 이 세상 사는 재미가"라고 털어놔 뭉클함을 자아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