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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강렬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 김병옥이 가슴 속 사무쳤던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토해내 안방 시청자를 눈물짓게 만들었다.
김밥 이야기에 부모님이 그리워진 김병옥은 딸 김경선과 함께 부모님의 산소로 향했다. 그는 "나는 부모님께 참 별로인 자식이었다. 속을 많이 썩였다"라고 말했다. 배우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부모님과 많이 싸웠다는 김병옥은 "나로 인해 억장이 무너지셨을 것"이라고 씁쓸하게 웃기도 했다. 18년 동안 무명 배우였던 김병옥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39살에도 여전히 무명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44살에 '올드보이'를 찍고 조금씩 알려지게 됐다"라며, "엄마가 이걸 보셨으면 어땠을까. 조금 더 사셨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산소에서 내려온 뒤 김병옥은 딸과 함께 아버지가 생전 좋아했던 설렁탕과 냉면을 먹으러 이동했다. 그는 "아버지는 사연이 많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고향이 이북이고 이북에 본처와 자식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1년에 한번 이북 오도민 체육대회에서 낭독을 하시며 우시는 아버지 모습이 가장 마음이 아팠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병옥은 치매로 투병했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치매가 심해진 아버지와 요양병원으로 향하던 순간을 회상하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두 번 차를 세웠다. 아버지하고 나하고 마지막 같아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라는 말로 아버지를 끝까지 모시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토해냈다.
이날 방송된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3.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편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최고 시청률은 4.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