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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가수 김재중이 경영 철학을 논했다.
무엇보다 그의 연예계 인생 중 가장 큰 변곡점은 지난해 연예 기획사 인코드를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 김재중은 큐브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출신 노현태 대표와 함께 인코드를 만들고, 제작자로 새 길을 알린 바다.
그런 만큼, 김재중의 경영 철학에도 호기심이 커진다. 김재중은 "무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몇 명이나 알까 생각이 든다. 현직에 종사하시는 아이돌들이 과연 한 공연에서 매출이 일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지출과 비용이 들어가는지는 모르실 것 같다. 사실 회사가 하나하나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또 "저는 운 좋게 빨리 알게 됐다. 공연에 있어서 정산이나 수익이 너무 없으면, 저는 서운하지 않다. 그만큼 쇼에 정성을 많이 쏟은 것이니. 대신 구조를 알기 때문에, 허투루 비용이 나간다던가, 돈이 흐르는 과정을 안다. 쓸데없는 비용을 절감해서 확실한 곳에 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재중은 "연예인분들이 대우에 대해 민감한데, 이 대우는 회사가 자기한테 얼마나 애정이 있느냐인 것 같다. 인간적으로 필요한 부분이지만, 저는 해외 공연 계약서에 많은 것을 바꿨다. 고급 차량, 호텔 등 조건들을 다 줄였다. 차라리 개런티를 올려 주던가, 아니면 공연 질을 위해 장비를 추가해 주든지, 그쪽에 더 집중하고 싶다. 그냥 도시락이라도 상관없다.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보통 그렇게 안 하는 이유가, 기회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회사들이 실제 무대 서는 친구들에게는 노출을 안 한다. 그래서 친구들은 단순 회사 수익으로 잡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것이면 '내가 더 쓸게'하는 멤버도 있는 것 같다. 이게 변하려면, 멤버들에게 숫자에 관한 상식을 인지시키고 싶다. 서로 그걸 알고 있으면, 아낄 것은 아끼고, 쓸 땐 쓸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저도 플레이어 경험이 있고,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사실 이러한 의도가 회사 입장에서는 선한 의도인데, 제삼자에는 회사가 숨겨둔 것을 알아채는 것 같다"며 거들었다.
김재중은 "우리 회사가 1주년이 됐다. 1주년 기념으로 재무제표를 확인했는데 마이너스 2억 원밖에 안 돼서, 선방했다고 생각했다. 저한테는 굿뉴스다. 잘 절약하고, 열심히 발품 팔고 만들어갔구나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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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발표하는 자신의 네 번째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에 대해서도 "우리 회사에서 처음 나오는 앨범이다. 기념비적인 앨범이 될 것 같다"라고 짚었다.
이 앨범이 신인 아이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봤다. 김재중은 "신인 아이돌이 나왔을 때, 이 앨범은 그 친구들한테 크고 중요한 존재이자 이유가 될 것 같다. 사실 제가 이 일을 두고 제작의 길만 가면, 비겁할 것 같다. 아이돌을 제작하는 이유가, 제 몸이, 또 내 재능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이루지 못한 것들이 많아 누군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면, 꿈을 아이들에게 전가시키고, 나는 뒤로 빠지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꿈을 이루고 싶은데, 이 몸으로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하고 싶다. 대신에 꿈은 포기하지 않되, 좋은 환경과 상황을 만들어 주고 싶다.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들이 정말 잘 되게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고 털어놨다.
김재중의 데뷔 20주년 기념 정규앨범 '플라워 가든'은 2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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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